전지훈련을 가장 먼저 마치는 우리 야구, 바로 대표팀의 오키나와 캠프가 오늘 마무리됩니다. 귀국 후 고척돔에서 훈련이 이어지죠.

서로의 호흡을 맞춰보는 시간, 구성까지도 쉽지 않았던 이번 대표팀은 오키나와에서 분명 많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SK의 오키나와 홈구장인 우루마시 구시카와구장. 30년이 넘은 이곳의 풍경은 다소 낡았다는 느낌도 함께했습니다만, 훈련 환경은 쾌적했는데요. 괌에서 먼저 캠프를 차렸던 투수들의 경우는 그래도 빠르게 올라온 모습도 보였던 대표팀, 문제라면 타선에서 아쉬움이 든다는 점입니다.

전지훈련에서 언제나 조금 늦게 컨디션을 찾는 부분이기도 한 ‘타선’의 특징, 어느 팀에서든 타자들의 감이 올라오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 일반적인데요. 하지만 다른 일본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드러난 ‘빈타의 행진’은 분명 큰 우려점으로 남습니다.

고척돔에서 이어지는 평가전에서는 타선의 회복이 무엇보다 급선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구성부터 분명 과거보다 다소 ‘약한’ 느낌이 드는 2017 대표팀의 현실은 어쩔 수 없는 부분, 어쩌면 오키나와에서 이렇게 우리 팀의 약한 부분을 먼저 알게 된 것이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가장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정확하고 효과적인 대책. 이제 불과 2주 남짓 남은 대회까지 우리 대표팀이 가지고 있는 숙제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안정적으로 투수들의 컨디션을 이어가며, 타자들의 감을 끌어올리고 응집력을 높이는 것, 그 사이 당연하게 해야 할 수비의 호흡을 높이고 부상도 조심해야 하는 부분들까지!

WBC를 기다리는 모두에게 비슷한 공감대를 얻은 것이 바로 오키나와 캠프의 성과. 어쩌면 모든 것을 다 담은 듯한 대책을, 과연 대표팀이 어떻게 이뤄낼지가 관건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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