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봉민 기자]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와 교육위원회가 “부적절하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21일 예정대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앞서 미디어스에서는 지난 13일 「[단독] 인천시의회, 재정위기에도 현안 뒷전 “해외여행 떠난다”」, 16일 「[단독] 인천시의회, 묻지마 해외여행 “세금은 눈먼 돈?”」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인천시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여행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획행정위원회는 21일부터 24일까지 중국의 홍콩, 심천, 마카오를 둘러볼 예정으로, 교육위원회는 21일부터 27일까지의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말라카와 싱가포르를 방문하기 위해 21일 출국했다.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의원들이 21일 오전 의회 앞에서 공항으로 출발하는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박봉민 기자>

인천시의회는 이번 공무국외여행의 목적에 대해 기획행정위원회의 경우, ▲중국의 지방의회 운영 사례 시찰로 인천시의회 운영발전 방안 모색 ▲재난대응 및 소방시설 비교시찰을 통한 발전 방안 강구 ▲중국 경제특구 시찰을 통한 인천시 재정운영 방안 강구 ▲중국의 문화·관광 시설 비교 시찰을 통한 인천시 관광 활성화 방안 제고 등을 제시했으며, 교육위원회의 경우,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삶을 설계 할 수 있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을 위한 인천교육 발전 방안 모색 ▲글로벌 마인드 제고를 통한 의원의 전문성 향상 및 의정활동 역량강화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예정된 방문지들이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에 최적지인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상당수의 방문도시들이 대표적인 휴양지라는 점에서 외유성에 대한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특히, 대통령 탄핵, 인천시의 취약한 재정 여건, 교육감 구속 등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번 여행은 실효성면에서도 의문이다.

규정상 모든 정무직이나 선출직 공무원은 공무국외여행 시 보고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동안 관행적으로 의원 개개인이 아닌 위원회 차원에서 하나의 보고서만이 작성돼 왔다.

이마저도 의원이 아닌 의회사무처 직원이 작성해 왔다는 점에서 과연 해외연수가 실효성이 있느냐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이영훈 기획행정위원장은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나가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을 안다”며 “저희가 가서 많이 보고, 많이 배워가지고 오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의원들끼리 볼 부분을 안전부분과 의회교류부분 등으로 분과를 나눠서 해당 의원들이 역할을 분담해 책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내실 있는 공무국외여행이 되도록 할 것임을 강조했다.

다만, 사후 보고서 작성과 관련해서는 “전체로 작성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인천시의회의 이번 공무국외여행에 기획행정위원회에서는 이영훈 위원장을 비롯해 허준 부위원장, 이영범 의원, 황인성 의원이 참여했으며, 교육위원회에서는 신은호 위원장을 비롯해 박종우 부위원장, 손철운 의원, 신영은 의원, 최만용 의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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