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야당이 자유한국당 소속 신상진 위원장의 편파적 상임위 운영을 항의하기 위해 사퇴촉구결의안을 제출한다.

16일 예정된 미방위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가 자유한국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으로 무산되면서, 야당은 단독으로 회의를 개최해 언론장악방지법 처리를 위한 안건조정위원을 추천할 계획이었다.

▲자유한국당 소속 신상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그런데 미방위 회의를 거부하던 자유한국당 신상진 위원장과 박대출 간사가 돌연 회의에 참석했다. 야당의 안건조정위원 추천을 저지하기 위한 행동이다. 이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은 신상진 위원장에게 그 동안의 미방위 파행과 언론장악방지법 처리를 촉구하며, 편파적인 미방위 운영을 질타했다.

신상진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안건조정위 위원을 추천하면 여소야대 구도에서 야당의 일방 처리 조건이 된다"면서 안건조정위원 추천을 거부하고, 회의를 일방 종료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 뜻이 여소야대다. 이건 민심이반"라고 반발하고, 김경진 국민의당 간사가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안건조정위를 만드는 것은 한 건도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는 상황에 숨통을 트이자는 취지"라고 안건조정위 취지를 설명했으나, 달라지지는 않았다.

신상진 위원장의 행태에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다음부터 들어오지 말라. 위원장이면 마음대로 해도 되느냐"고 격분했고, 신경민 민주당 의원도 "법안심사소위가 대체 몇 달째 돌아가지 않는거냐"면서 "(위원장직을) 그만 하시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제기했다. 박홍근 민주당 간사는 "사퇴촉구결의안을 발의할 거다"라고 퇴장하는 신상진 위원장을 향해 경고하기도 했다.

결국 미방위의 계속되는 파행에 미방위 야당 소속 의원들은 신 위원장에 대한 사퇴촉구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사퇴촉구결의안이 접수되면 운영위 논의를 거쳐 상임위원장 사퇴 여부가 결정된다.

야당의 신상진 위원장 사퇴촉구결의안 접수 시기는 다음주 월요일인 20일이 유력해 보인다. 미방위 야당 관계자는 "사퇴촉구결의안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면서 "정확한 시기는 아직 더 논의를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썬 20일이 유력해 보인다"고 밝혔다.

▲활짝 웃는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또한 지난 16일 미방위 전체회의에서는 '강성 친박'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2년차 미방위원장이 될 것이란 의혹도 제기됐다.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미방위원장을 구 새누리당에서 1년 씩 바꿔가면서 하기로 했다. 다음 타자가 조원진 의원이라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상진 위원장은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조 의원이 차기 미방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5월 31일 20대 국회 개원 당시 원 구성 협의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통상 전·후반기 2년씩 임기를 갖는 상임위원장직 중 일부 위원회에 한해 1년 씩 위원장직을 돌아가며 맡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방위도 그 중 하나다.

신상진 위원장에 이어 2년차 미방위는 조원진 의원이 위원장직을 맡기로 합의됐으나, 지난해 8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조원진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면서, 당 지도부는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는 관례에 따라 조 의원의 이름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지난 13일 조원진 의원이 환노위에서 미방위로 보임함에 따라 이 같은 의혹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