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가 차기 MBC 사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권재홍 MBC 부사장, 김장겸 MBC 보도본부장, 문철호 부산MBC 사장 3인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방문진은 16일 오후 2시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제4차 정기이사회에서 야권 추전 이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표결을 진행했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사진=미디어스)

이날 방문진 야권 추천 이사진(이완기·유기철·최강욱)은 “MBC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은 이 참담한 상황에서 MBC의 관리·감독을 맡아왔던 10기 방문진이 일언반구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차기 사장의 선임절차를 강행하는 것은 뻔뻔하고 무책임한 일”이라며 사장 선임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 추천 이인철 이사는 방문진은 국회 일정과 별개로 정해진 절차와 일정대로 사장 선임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고, 이 절차를 방해하는 것은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방문진 이사가 MBC 사장 선임을 포기하는 것 자체가 방문진 이사회의 책무를 포기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추천 이사들 간에 고성으로 말다툼이 오가자 고영주 이사장이 정회를 선언했다. 회의가 속개됐지만 야권 추천 이사진은 표결을 거부하며 퇴장했다. 결국 여권 추천 이사 6인만으로 표결이 진행됐다. 이사 1인당 각각 3명을 추천하는 권한이 주어졌고, 표결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검표는 여야 추천 이사 1인이 진행해야 했으나, 야권 이사진이 퇴장한 관계로 법률가인 여권 추천 이인철 이사와 방문진 임무혁 사무처장이 실시했다.

방문진은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이날 MBC 신임 사장 최종 후보 3명을 두고 프레젠테이션과 면접을 진행한다. 방문진 이사들은 3명 중 1명의 후보에게 1표씩을 투표할 수 있으며, 한 후보가 과반(5표)이 넘는 득표를 받아야 사장에 선임 될 수 있다. 5표를 넘지 않을 시에는 득표수 1위, 2위를 놓고 재투표에 붙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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