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차기 사장 공모에 권재홍 MBC 부사장을 비롯,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과 김장겸 보도본부장 등 MBC 본사 임원들과 관계자 사장 등 최종 14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영방송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MBC 사장을 공모한 결과 MBC 본사 권재홍 부사장과 백종문·김장겸 본부장, 김동효 매체전략국 부국장(급)이 사장 후보에 지원했다.

MBC 관계사 임원 중에는 ▲전영배 MBC C&I 사장 ▲윤길용 울산MBC 사장 ▲정경수 MBCNET 사장 ▲문철호 부산MBC 사장 ▲심원택 MBC 아카데미 사장 ▲황용구 경남MBC 사장 ▲이용석 충북 MBC 사장 등이 응모했다.

MBC 외부 인사 중에는 ▲정준 전 제주MBC 사장 ▲이상로 MBC 전 편성부국장 ▲윤정식 전 OBS 사장이 차기 사장 공모에 지원서를 냈다.

방문진 이사회는 오는 16일 MBC 사장에 지원한 후보자들을 3배수로 압축해 23일 후보자 프레젠테이션과 면접 절차를 진행한 후 다수결에 따라 신임 사장을 선임한다.

▲언론시민단체 연대 모임인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와 ‘MBC를 국민의품으로!공동대책위원회’(MBC공대위)는 7일 오후 1시 여의도 방문진(율촌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미디어스)

방문진에서 선임될 차기 사장 내정자는 방문진과 정수장학회(이사장 김삼천)의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임명된다. 하지만 사실상 방문진 다수를 차지하는 여당 추천 이사들이 사장 선임을 결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지난 2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야당 추천 이사들은 국회에 상정된 방문진법 개정 상황 등을 지켜보고 사장 선임을 진행해야 한다며 3월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문진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여당 추천 이사들은 2월 말 사장 선임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여야 6대 3 구성의 방문진 이사회에서 또다시 정권의 입맛에 맞는 ‘낙하산’ 사장이 올 수 있어 MBC 구성원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시민단체들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방문진 이사회의 MBC 사장 선임 강행을 비판했다. 주요일간지 등 언론에서도 사설을 실고 이와 같은 인식을 보였다.

한편,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홍영표) 전체회의에선 오는 24일 ‘MBC 노조탄압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론 안광한 MBC 사장을 비롯해 백종문 본부장, 김장겸 보도본부장, 문철호 부산MBC 사장(전 MBC 보도국장), 최기화 보도국장 등 MBC 주요 간부들이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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