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을 요구한 이른바 ‘태극기 극우’의 결집이 강화되고 있는 한편, 탄핵 여론은 찬성이 80%에 가까운 압도적인 수치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는 3월초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들은 다음달 1일 서울 광화문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대항한 ‘100만 맞불 집회’를 열기로 하고 총동원령을 내렸다.

10일 한겨레는 “헌재의 선고 시기가 다가오면서 강경보수층이 집회 동원을 노골화하며 총력전을 퍼는 모양새”라며 “이 집회에는 특히 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자유총연맹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탄핵무효! 태극기 애국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2.4 saba@yna.co.kr(끝)

하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여론은 여전히 높은 수치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7일~9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 찬성하는 여론은 79%로 반대 15%를 압도했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통령 탄핵 찬반 여론은 지난해 12월 국회 탄핵안 표결 직전과 여전히 비슷한 상황이다. 2016년 12월 6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81%, 반대 14%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40대에서 탄핵 찬성이 90% 내외, 50대도 70%가 찬성했다. 60대 이상은 찬성 60%, 반대 31%이었다.지지 정당별로 보면 야3당 지지층에서는 탄핵 찬성이 80%를 넘었고, 무당층에서도 71%가 찬성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만 탄핵 반대(61%)가 찬성(27%)을 앞섰다.

이런 가운데 헌법재판소는 ‘2월 변론 종결’ 의지를 내비쳤다. 헌법재판소는 9일 열린 12차 변론에서 오는 22일까지 예정된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으면 재소환하지 않겠다며 양쪽 대리인에게 23일까지 ‘최종 입장’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언론들은 탄핵 선고가 3월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을 내놓았다.

이정미 재판관은 "재판진행 및 선고 시기에 관해 심판정 밖에서 재판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억측이 나오는 점에 대해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리인들께서 재판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언행을 각별히 삼가달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응답률은 20%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