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가면 좋겠지만 음원 사이트에서 실시간 1위 한 건 처음이다. (영화) ‘조작된 도시’ OST 불러서 누가 조작한 건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다.”

9일 오후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홍진영의 ‘사랑한다 안한다’ 쇼케이스는 홍진영에게 두 가지 의미에서 특별한 자리였다. 하나는 그가 데뷔 후 처음 연 쇼케이스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음원 사이트 두 곳에서 실시간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홍진영은 “여태 음악 낼 때 어떤 차트에서도 1위를 해본 적이 없었다. 오늘 (실시간 사이트) 두 곳에서 1위를 했다”라며 “너무 깜짝 놀랐다. 트로트를 많은 분이 들어주시는구나, 트로트 시장이 죽지 않았구나 하고 생각하니 감동했고 행복했다”는 소감을 이어갔다.

가수 홍진영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디지털 싱글 '사랑한다 안 한다' 발매 기념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트로트 노래가 영화 OST에 삽입된 사례는 이례적인 일로, 영화 '조작된 도시‘ MV에는 주연배우인 지창욱과 심은경도 등장한다. 홍진영은 “감독님이 영화 OST 작업하자고 러브콜 했다”면서 “감독님이 제 목소릴 좋아한다. 제 목소리로 OST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영화 OST 작업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홍진영은 어떻게 트로트에 입문했을까. 그는 쇼케이스에서 “걸그룹 ‘스완’으로 활동했는데 2달 만에 망했다. 트로트 곡을 처음 받고 울었는데, (이유는) 가사가 직설적이었고, 걸그룹을 2개월 해서 (트로트 가수하기가) 좀 그랬다”면서 “당시 트로트는 어른만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트로트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서, (장)윤정 언니가 길을 닦았다면 (저를 통해) 후배들이 폭넓게 활동하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홍진영은 “좀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트로트에 임했는데 하길 잘 했다. 안 했으면 어쩔 뻔 했어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랑의 배터리’를 부를 때 홍진영의 ‘윙크’는 홍진영만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다. 홍진영은 “애교 있게 부르면 좋을 거 같아서 신인 때는 윙크 연습만 몇 시간씩 했다”면서 “신곡 ‘사랑한다 안한다’는 잔잔한 노래다. 리허설 할 때 자꾸 눈을 감으려(윙크) 해서 눈을 버럭 뜨고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가수 홍진영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디지털 싱글 '사랑한다 안 한다' 발매 기념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소감에 대해 홍진영은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갈 줄은 몰랐다. 처음 앨범 냈을 때는 챙겨주는 사람도 없었고, 예능 나가서는 말 한 마디 못한 적도 있었다”고 그간의 애환을 밝히며 “신인 때는 화면에서 안 잡혔다. 그런데 좀 더 험한 말을 하면 편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홍진영은 “‘라디오스타’ 녹화 때 대표님이 ‘욕만 빼고 다 해라’는 주문을 했다. 편하게 잇는 그대로 방송했더니 그이후로 ‘우리 결혼했어요’도 찍고 방송 활동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한 신곡 ‘사랑한다 안한다’에 대해 홍진영은 “짝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노래한 곡으로, 슬프면서도 여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홍진영은 9일 ‘엠카운트다운’을 필두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