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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의 가장 큰 성과는 소비자들의 공감”[인터뷰] 채환규 불만제로 책임 프로듀서
송선영 기자 | 승인 2009.09.22 18:53

지난 2006년 9월28일, ‘소비자 권리 찾기’를 목표로 시작된 MBC <불만제로>(수요일 저녁 6시50분 방송)가 올해로 방송 3주년을 맞았다. MBC에 따르면, 그동안 불만제로 홈페이지 게시판에 접수된 시청자들의 제보는 3만8천683건이며, 147회 방송 동안 소비자들이 제기한 277건의 불만이 해결됐다. 

세제로 씻는 돼지곱창과 닭똥집, 약국의 공짜 드링크, 횟집 저울 조작, 술집 안주 재탕 등 불만제로의 후폭풍은 컸다.

방송이 나간 뒤 방송에 등장한 해당 제품 혹은 해당 업체는 개선 약속을 하는가 하면, 정부 관계 부처에서도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등의 성과도 있었다. 불량 보일러 방송과 관련해서는 해당 업체가 5만 대의 보일러를 무상 리콜했고, 홈쇼핑에 등장한 가짜 명품 의류 방송과 관련해서는 해당 업체가 약 7억 원에 해당하는 물품을 전량 리콜하기도 했다.

또 약국에서 제공하는 공짜 드링크와 관련해 약사회는 ‘드링크 무상 제공 금지 캠페인’를 시작했으며, 나무젓가락에 화학 물질이 사용된 것과 관련해서는 나무젓가락에 이산화항 사용이 제한되었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낱개 아이스크림에 대해서도 제조일을 의무 표시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며 돼지 곱창, 닭똥집에 세척제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도 만들었다.

   
  ▲ 불만제로 홈페이지 캡처  
 
채환규 책임 프로듀서 “소비자들의 공감 이끈 것, 가장 큰 성과”

불만제로 채환규 책임프로듀서는 “해당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배경 등을 다뤄 소비자가 이러한 과정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을 불만제로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22일 <미디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 동안 뉴스를 통해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제품을 만드는 업체가 보도된 적은 많았지만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배경과 과정을 다룬 것은 불만제로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뉴스는 배경보다 결과를 위주로 보도하기 때문에 중간 과정이 많이 생략되는 측면이 있지만, 중간 과정을 소비자에게  직접 드러내기 때문에 관계 기관과 해당 업체의 반응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불만제로는 지난 3월12일 “우리아이, 어디에 맡기시나요” 편을 통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으로 아이들의 식사를 만드는 등 비위생적이고 부실한 유치원 급식의 실태를 보도했다. 방송 직후, 해당 유치원은 경찰에 제작진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에서는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안상돈 부장검사)가 제작진을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취재 방식이 적절한 지를 두고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지난 19일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채환규 책임프로듀서는 “사사로운 목적을 위해 몰래카메라 등의 취재 방식을 사용한 것이 아님에도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어서 당황스럽다”며 “(방송 제작 과정에서)몰래카메라를 찍은 것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은 아직까지 국내의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형사고소 대상은 해당 방송을 연출한 조연출과 취재를 맡은 VJ등 두 명이다.

현재 불만제로 제작진은 검찰 쪽에 취재 가이드라인 중 일부를 제출했다. ‘취재 가이드라인 전체를 제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가이드라인 전체를 제출한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윤리 강령을 비롯해 취재에 대해 정해놓은 가이드라인 가운데 몰래카메라 사용 규정에 대한 부분을 다른 내용과 함께 검찰 쪽에 의견서로 제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 불만제로 진행자. 왼쪽부터 이재용, 서현진, 오상진 아나운서 ⓒMBC  
 
“몰래카메라 등의 취재 방식, 사적 목적 위해 하는 것 아냐” 

지난 3월26일 ‘정수기의 속 깊은 비밀’이 방송된 뒤, 해당 기업은 4월 MBC를 포함한 지상파 방송에 예정됐던 광고비를 삭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방송 내용과 관련한 광고 압박이 있었냐’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드러내놓고 광고를 내리라는 식의 압박은 없었다”면서도 “통상적으로 관련 업체들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방송 제작에 있어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시간적인 여건’을 꼽았다. 한 아이템 당 제작 기간이 5주 밖에 안 돼, 짧은 시간 안에 취재해야 하는 게 많다는 것이다. 또 방송 전후로 해당 업체들의 항의가 들어오는가 하면 소송도 제기되는 등 “방송이 끝나고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불만제로 방송이 시작된 이래로 방송 내용과 관련해 약 4~5건의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 가처분 신청으로 방송이 나가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해당 업체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한다.) 가처분이 인정되지 않아 방송이 그대로 나간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현재 민, 형사소송 각각 1건이 진행 중에 있다.

그는 ‘잠입 취재, 몰래카메라 등 취재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는 일부 비판적 시각에 대해 “취재 대상이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현장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잠입 취재, 몰래카메라 등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현장에 접근하는 것이나, 공개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렇게 취재하는 것은 사적인 목적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 갈 때는 해당 부서 담당 공무원과 동행한다. 임의로 갔을 때 인정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담당 구청 혹은 담당 부서 등 관계자들과 동행한다. 공무원들의 단속 현장 과정을 취재하는 것이다.”

불만제로는 방송 3주년을 맞아 불만제로 3년의 성과와 변화를 점검하는 ‘3주년 특집 방송’을 한다. 오는23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방송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달라진 모습과 개선 결과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한다는 계획이다.

송선영 기자  sincere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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