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6시께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과 애국 팟케스트 ‘신의한수’ 회원들 간에 몸싸움이 발생했다. ‘JTBC의 태블릿PC 보도는 허위·왜곡’이라고 주장하는 보수단체 회원들 간의 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앞서 보수단체 회원 9명은 ‘JTBC의 태블릿PC 보도 심의·징계’를 요구하며 방송회관 1층에서 23일 동안 불법점거 농성을 벌여왔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경 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심의위원회 해체 ▲국회에서 태블릿PC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JTBC의 정정, 사과보도 및 징계를 요구했다.

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보수단체 회원 9명은 이날 방송회관 밖으로 나와 천막농성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탄기국 회원들은 신의한수 회원들에게 9명이 신의한수 천막 안에서 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신의한수 회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다툼이 벌어졌다.

▲8일 오후 6시께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과 애국 팟케스트 ‘신의한수’ 회원들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사진=미디어스)

탄기국 소속으로 보이는 한 보수단체 회원은 신의한수 회원에게 “당신들이 뭔데 (텐트를) 차지하고 있나. 너희들이 정말 순수하다면 깨끗이 물러나라”라며 “어디서 돈을 받고 활동하냐”고 윽박질렀다. 그는 “텐트 안에 있는 사람들은 탄기국을 사칭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사진을 찍는 경찰을 향해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이런 안 좋은 모습을 찍냐”고 소리쳤다.

수십 명에 달하는 탄기국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소수의 신의한수 회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일도 벌어졌다. 한 탄기국 회원은 신의한수 회원들을 향해 “내일까지 천막에서 나가지 않으면, 큰일 날 것”이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한 신의한수 회원은 탄기국 회원들에게 “오늘 낮에도 애국가를 틀었는데, 어머니들이 시끄럽다고 끄라고 했다. 애국가를 틀었는데 끄라고 하면 되냐. 또 저기 걸린 현수막은 내가 직접 건 건데 왜 나를 의심하냐”고 호소했다. 두 보수단체 회원들의 다툼은 이날 오후 7시경까지 지속됐다.

▲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23일 동안 농성을 벌여왔던 보수단체 회원 9명이 8일 2시께 밖으로 나와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는 모습.

이날 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나온 9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에서 "로비에서 나왔지만, 국민감시단을 발족해 한국방송회관 앞 천막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농성을 이어간다"고 밝혀, ‘JTBC의 태블릿PC 보도는 허위·왜곡’이라고 주장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막무가내 심의요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태극기 집회를 ‘관제데모’로 비하하고 왜곡하는 언론의 편향된 보도와 비정상적인 인식은 우리사회에 또 다른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태극기 집회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수호하려는 애국시민들의 엄중한 민심 궐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상현 의원은 태극기집회 개시 2개월을 맞아 9일 오전 10시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태극기 민심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는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와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이 발제에 나선다.

▲8일 목동 방송회관 18층에 위치한 방송통신위원회 기자실에서 건물 밖을 내려다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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