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로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한 TV조선이 시사·보도 프로그램 진행자와 패널에 대해 ‘원 스크라이크 아웃제’(1진 아웃제)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막말·편파 방송으로 심의 및 제재의 단골 대상으로 분류됐던 TV조선 시사·보도 프로그램들이 품격 있는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열린 TV조선 '바로 옴부즈맨' 위촉식.(TV조선 제공)

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의견진술에서 TV조선 손형기 전문위원(시사제작팀 시사제작에디터)은 패널 선정 문제 제기에 “(TV조선은) 몇 달 전까지 방송심의위에서 법정제재 3회를 받으면 아웃 하는 삼진아웃제도를 실시한 바 있다”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3진 아웃이 아니라 ‘1진 아웃제’로 가자는 논의가 사장 및 본부장 선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TV조선은 막말 논란 등을 야기해왔던 <박종진 라이브쇼>를 지난 3일부로 폐지한 바 있다.

지난 1일 TV조선은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바로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했다. ‘바로 옴부즈맨’은 TV조선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 출연자가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는지, 막말이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을 쓰는지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제도다. 옴부즈맨은 문제가 있으면 자막이나 앵커 멘트 등으로 즉시 필요한 시정 조치를 하게 된다.

손형기 전문위원은 “시사·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한 출연자가 방송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발언을 했을 때, 옴부즈맨이 자막으로 그 사실을 알리고 MC가 이를 바로잡은 일이 하루에 3~4건이 나오고 있다”며 “또 방송이 시작되기 전 진행자 및 패널들에게 객관성·공정성을 의심받을 만한 얘기는 절대 피해달라고 요청하고,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소위 심의위원들도 TV조선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는 평을 내놓았다. 장낙인 심의위원은 “최근 TV조선 프로그램들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라며 “(토론 프로그램에서) 있는 사실만 가지고 비판을 제기하면 그건 (방송소위에서) 다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훈렬 위원도 “TV조선 프로그램들에서 최근 막말이나 저품격 방송들에 대한 개선의 노력이 보인다”며 “패널 선정 관련해서도 공정성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TV조선 '바로 옴부즈맨'은 서찬석 전 KBS 심의부장과 하석봉 전 KBS 사회공헌부장, 최승규 전 강릉MBC 보도부장, 김진성 전 SBS 심의철 차장 등 4명이다. ​TV조선은 옴부즈맨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지상파 3사의 20년 이상 방송경력, 심의부문 5년 이상의 유경험자 4인을 엄선해 옴부즈맨 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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