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학제 개편을 포함한 교육정책을 고리로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돌입했다. 안 전 대표는 현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며, 과거부터 "가장 주된 관심사가 교육"이라고 밝혀온 바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의원 20명은 미래교육혁명 토론회의 일환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준비의 핵심은 교육>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국가 대개혁의 핵심은 교육"이라면서 "지금 국가위기상황인데 이럴 때일수록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우리 학제는 일제강점기 이후 변한 것이 거의 없다"면서 "지금 시대는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를 넘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진입하는데 훨씬 이전인 70년 전과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 자라는 속도나 정신적인 성숙도를 볼 때 이렇게 오랫동안 방치돼있었던 것은 정말 국가적으로 큰 문제"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기존의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의 학제를 유치원 2년, 초등5년, 중등 5년, 진로탐색학교 2년의 체제로 바꾸자고 주장한 바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자율, 협업, 축적 등 3가지 핵심 열쇠말이 필요하다"면서 "가장 기본적인 근간이자 틀은 학제개편으로부터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교육부를 폐지하고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지원처로 정부조직을 재편해야 이 일을 제대로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다"면서 교육 조직개편도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는 안철수 전 대표의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교육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조영달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았다. 조 교수는 "현재 학제에서 고등학교는 교육불평등이 일어나는 핵심적인 장소"라면서 기존 고등학교를 진로탐색학교·직업탐색학교로 재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영달 교수는 "현재의 고등학교를 학생 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진로와 직업을 개척할 수 있게 삶의 잠재력을 열어주고 스스로 창의적인 노력이 가능하게 하는 '자율 진로탐색'과 직업기초 전문능력을 함양하는 미래학교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로탐색학교는 현행 인문계, 직업탐색학교는 현재 특성화고·특목고 중 마이스터고 등은 전문대학 수준의 직업전문학교로 바꾸는 내용이다.

또 조영달 교수는 "학생생활, 자기계발기록부로 학생의 진로·직업경력을 대학입학전형에서 고려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자격고사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대학의 입학도 직장, 고등학교 등과 매우 원활하게 개방돼 누구든 원하는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자유로운 접근이 허용될 수 있게 대학과 고교, 산업 및 평생교육과 개방적 연계체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달 교수는 이 같은 교육제도 개편이 성공하기 위한 요건으로 ▲학생에 대한 국가 책임과 과단성 있는 투자 ▲학제 개편 등의 이행을 위한 법제도 정비 ▲대학-산업의 개방적 학습사회 체계 수립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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