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8일 국민의당 합류 조건에 대해 “경선을 할 때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경선룰에 대해선 현재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텐트 형식의 교감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나 국민의당과 정책을 중심으로 모여 경쟁하자고 제안하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7일 세종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대해 사과할 것은 없다"며 "세종시를 교육·기업·문화도시로 개발하는 것이 옳다는 신념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세종=연합뉴스)

정 전 총리는 그러면서 "우리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은 손학규 의장이나 국민의당도 강하게 갖고 있다"면서 "실제로 말이나 접촉은 없지만, 암묵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대선 완주하겠다"고 밝힌 뒤, 입당 가능성에 대해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저는 독자적인 노선으로 가면서 힘을 더 크게 하고, 그 후에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같이 정치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7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했다. 현재 국민주권개혁회의 회원은 11만명에 달해, 18만명인 국민의당 당원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독자적으로 힘을 키우지 않은 상태로 입당하게 되면 안철수, 손학규 등 국민의당 내 차기 대선 후보들과 힘 싸움에서 밀릴 것이란 게 정 전 총리의 계산이다.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요구도 이런 상황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신동호의 시선십중>과의 인터뷰에서 손학규 의장과 국민의당의 통합에 대해 “손학규 의장이 어떤 조건을 내세우지 않아 순조롭게 진행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다”며 “안철수, 천정배 후보와 경선을 위해서 (손 의장이) 우리와 함께 하기 때문에 거기에 합당한 예우를 해야 되고, 국민주권개혁회의에게도 소홀함이 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대표는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경선룰에 대해선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며 “(손학규 의장과 정운찬 전 총리가) 국민경선제를 선호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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