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MBC에서 사측이 노동조합의 선거를 방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에 따르면, MBC 사측은 6일 오전 8시40분쯤 서울 상암동 MBC 본사 로비에서 집행부 임원 선거를 위해 투표소를 설치하려는 언론노조 MBC본부 집행부 관계자들을 물리력으로 저지했다.

▲MBC 사측이 동원한 청원경찰들이 6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본사 로비에서 집행부 임원 선거를 위해 투표소를 설치하려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집행부 관계자들을 가로막는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MBC는 청경 20여명을 동원, 투표함과 기표소 등 선거 집기를 들고 로비로 진입한 조합 관계자들을 둘러싸고 설치를 가로막았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합법적 선거 활동을 방해하는 범죄 행위’라고 경고했지만, MBC는 “회사의 시설관리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표소가 설치된 이후에도 MBC는 청경 10여명을 동원해 기표소 주변을 둘러싸고 투표를 방해하다가 30여분 만에 물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사옥 일부 출입문을 폐쇄하고 입구마다 청경들을 배치한 상황이다. MBC 홍보국 정책홍보부에 해당 사실들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6일 오전 상암동 MBC본사 로비 출입문에 배치된 청원경찰들의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언론노조 MBC본부는 “조합 선거를 위한 투표소가 본사 로비에 설치된 것은 여의도 사옥 시절인 2013년 10기 임원 선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라며 “사측은 본사의 상암동 이전 이후 모든 조합 활동을 불허하는 부당 노동행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은 이번 선거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24시간 비상 대기 체제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한편, 6일부터 시작된 언론노조 MBC본부 제12대 집행부 임원 선거는 8일까지 이뤄진다. 투표 장소는 상암동 MBC 경영센터 1층 로비와 미디어센터 11층 조합 사무실 등 두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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