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지난 1일 SBS가 동영상 아카이브 ‘오아시스TV’ 서비스를 개시했다. 가격 협상 결렬로 이통사에 VOD 제공을 중지한 날이다. 오아시스TV는 일종의 '콘텐츠 도매상'으로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도로 판단된다.

SBS의 오아시스TV 소개자료.(제공=SBS)

SBS가 서비스를 게시한 동영상 아카이브 ‘오아시스TV'는 지상파 콘텐츠를 직접 수급하기 힘든 벤처·중소 기업 등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SBS가 지난 26년간 방송했던 11만시간 분량의 방송 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제공하는 것이다. 이용자는 방송 출연진이 아니라 당시 나왔던 음악, 출연진이 입었던 의상 등을 다양한 키워드로 검색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오아시스TV의 최종 목표는 동영상 포털이다. 하지만 현재 오아시스TV는 ‘콘텐츠 도매상’에 가깝다. 민간에 직접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B2B)을 통해 공개한다. 현재 SBS는 오아시스TV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는 기업들을 찾고 있다.

SBS는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들에게 무료로 공개, 이용도를 살피고 그에 맞는 공급가격을 책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언론사가 네이버·카카오 등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일정 금액을 받는 것과 유사한 수익 구조다.

일각에서는 이통사에게 제공하는 VOD의 가격 인상을 시도한 것도 판매루트를 일원화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통사에게 VOD를 공급하고 있는 것은 콘텐츠 가격 형성을 방해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SBS는 장기적으로 오아시스TV를 일반에 직접 공개(B2C)한다는 계획이다. SBS 관계자는 "편의상 동영상 포털이라고 부르지만 완성된 모습은 기존 포털과 많이 다를 것"이라며 "현재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콘텐츠 가격의 정상화와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 구축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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