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헌재에 출석해 박근혜를 옹호하는 모습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 같았다. 세월호 참사 골든타임을 언급하며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선 이들이 정말 국가를 책임진 자들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괴벨스를 꿈꾸는 박 정권;
반기문과 김규현의 자충수, 괴벨스와 별이 빛나는 밤에

재판관이 9명에서 8명이 된 헌재는 강력하게 탄핵을 결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제 막장급 시간 끌기에 집착하고 있다. 다시 15명의 추가 증인 신청을 한 그들에게 국가의 앞날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최순실과 고영태가 불륜을 저질러서 나온 문제라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주장은 황당무계하다. 정보지에 돌던 이야기를 헌재 심리과정에서 주요 수단으로 세워 시간 끌기에 나섰다는 사실은 이들이 더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찰도 찾지 못한다는 안봉근을 대통령 대리인단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는 사실도 황당하다. 그들이 안봉근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JTBC 뉴스룸 보도 영상 갈무리

수많은 꼼수들을 동원해 시간을 끌고자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3월 13일 이정미 헌재 재판관의 임기가 끝나면 7명이 탄핵 심판 변론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불안함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그 상황이 되면 자신들에게 유리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조건 시간만 끌면 된다는 식이다.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국가의 명운이 일촉즉발인데 박근혜만 살리면 그만이라는 식의 행동들은 결과적으로 매국노와 뭐가 다른지 알 수가 없다.

헌재에 출석한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박근혜를 옹호하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선장이 탈출하던 시간 이미 골든타임은 끝났었다는 식의 주장은 그들이 얼마나 무능하고 책임감이 없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청와대에서 내놓은 '세월호 7시간'과도 배치되는 주장은 박근혜와 부역자들이 얼마나 한심한 자들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최순실이 760억의 국비를 챙기려던 미얀마의 'K 타운' 컨벤션센터 건립 문제는 충격이다. 박근혜와 최순실이 공모해 700억이 넘는 금액을 갈취하려 했다는 사실이 특검 조사에서 드러났다. A용지 1장에서 출발한 말도 안 되는 사업은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 추진되었다.

미얀마 중앙정부사업도 아닌, 이 말도 안 되는 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와 최순실이 한 몸으로 움직였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를 반대한 이백순 전 미얀마 대사에게는 VIP 사업이라며 경고까지 했다는 사실은 이들이 무엇을 노렸는지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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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미얀마 무역대표부 서울사무소장이라는 인씨의 행동은 더욱 충격적이다. 그는 상식 밖의 요구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첫 삽 떠라"고 요구했다는 사실도 황당하다. 갑과 을의 관계 자체가 뒤바뀔 수 있었던 것은 최순실과 박근혜가 깊숙하게 관여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김기춘과 조윤선만이 아니라 박근혜도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사실은 한겨레 보도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나는 진실이다. 당사자들만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지만 모든 이들과 증거들은 이들이 '블랙리스트 공범'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 다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

달과 화성 금성, 제각기 다른 중력과 공전 주기를 갖고 있는 세 개의 천체가 나란히 열을 맞춰 빛을 내는 것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규칙과 질서가 다른 그들이 한 공간에 자리한다는, 일상적이지 않은 특별함에 감탄하는 것이다. 일상적이지 않은 일에 놀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국민이 분노하고 황당해 하는 것 역시 일상적이지 않은 현실에 대한 분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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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를 포장하고 움직이게 했던 괴벨스의 이야기처럼 거짓말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면 어느새 사람들은 그 거짓말을 믿게 된다. 이런 반복적인 여론전은 괴벨스에 의해 히틀러의 광기를 현실화시켰다. 이런 괴벨스의 망령이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거대한 돈과 권력이 달려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게는 간절할 것이다. 온갖 거짓으로 상황을 타파하지 못한다면 박 정권 하에 받았던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날아 가버릴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니 말이다. 그 끈을 놓을 수 없는 자들의 거짓말은 결국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을 현혹시킬 수는 없다.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던지는 심미적 아름다움과 우주가 만들어낸 기괴한 특별함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하지만 괴벨스의 망령을 박정희처럼 꺼내 들고 싶은 자들에게 이 모든 것들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궁금해진다.

대선에 나서겠다며 귀국길부터 꽃길을 요구하던 반기문 전 총장은 설 연휴가 지나자 측근들에게는 언급도 없이 갑작스러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떠났다. 그 짧은 여정 속에 드러난 반 전 총장의 모습은 유엔 직원들의 평가와도 절묘하게 닮아 있어 씁쓸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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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벨스의 주장을 믿고 싶은 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을 거짓말로 감싼 채 다른 이들도 그 전염병에 감염되기를 원하고 있을 뿐이다. "탄핵 기각되면 국민의 힘으로 언론과 검찰이 정리될 것"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 버림받은 자의 만행도 우리를 다시 분노하게 한다.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하는 순간 그 상황은 뒤틀릴 수밖에는 없다. 박근혜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지만, 수많은 논란을 품은 채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차지했다. 그 부당하게 얻은 권력은 결국 탈이 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이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는 것만이 최선이다.

괴벨스의 대중 선동의 심리학과 고흐의 아름다운 그림, 그리고 실제 우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묘한 현상들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 기묘한 하늘과 그림, 거짓말들이 뒤섞인 현실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는 너무나 명확하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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