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차기 대선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차기 대선 지지율 2위, 안희정 충남지사가 3위로 급부상했다. 황 권한대행 쪽은 반 전 총리 지지층의 이동으로 수혜를 받았고,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은 충청과 야권 지지층 일부가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긴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에 따른 차기 지지율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6.1%로 1위를 차지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처음으로 2위에 올라 12.1%를 기록했고, 안희정 지사도 11.1%를 확보하며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 9.9%,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9.3%,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4.3% 순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택수 대표는 2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안희정, 이재명, 안철수 이 네 후보가 계속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황교안 권한대행은 보수 후보이기 때문에 이분들 중에서는 상승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봐야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 전 총장 지지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황교안 권한대행으로 24.7%가 이동했고, 문재인 전 대표로 11.4%. 유승민 의원으로 10.3%, 안철수 전 대표로 9.3%, 안희정 지사로 7.5%순으로 나타났다. 반 전 총장 지지층의 10명 중 1명가량이 문 전 대표 쪽으로 이동했지만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오히려 빠진 결과가 나왔다.

이택수 대표는 “안희정 지사가 지난 조사 대비 5%P가량 올랐는데, 안 지사가 충청 표심에서 많은 수혜를 받은 것 같고 또 출마 선언을 하면서 야권 지지층도 안 지사 쪽으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JTBC뉴스룸 의뢰로 1일 전국 성인남녀 9,27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는 무선 90%, 유선 10% 비율로 스마트폰 앱과 자동응답 전화유선 RDD방식 혼용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으며 응답률은 9.8%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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