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2배 이상 벌렸다. 반 전 총장은 3위·4위와의 격차가 좁혀져 2위 자리마저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서치앤리서치(R&R)가 세계일보의 의뢰로 지난 1월30일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다음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문 전 대표는 32.8%의 지지를 받아 13.1%에 그친 반 전 총장을 20%P 가까이 따돌렸다.

설 연휴 직전인 1월 25~26일 이틀 간 리서치앤리서치가 한국경제신문과 MBC의 공동의뢰로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비교하면 문 전 대표는 25.3%에서 7.5%P 급등한 반면 반 전 총장은 16.3%에서 3.2%P하락했다.

반 전 총장은 2위를 지켰지만,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10.5%)·안희정 충남지사(9.1%)와의 차이는 각각 2.6%P·4%P에 불과해 자칫 2위 자리마저 위험한 상황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1일 CPBC라디오<열린세상 오늘!김성덕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 TK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반기문은 60대 이상, 이념성향 보수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에 따르면, 대선에서 각 후보들이 제시한 화두 중 어떤 내용에 가장 공감하는지 질문한 결과 ‘문재인의 정권교체론’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30.1%로, ‘반기문의 정치교체론’(17.1%)보다 높은 공감대를 얻었다. ‘이재명의 기득권교체론’(12.2%), ‘안희정의 시대교체론’(11.8%)도 각각 10% 이상으로 약진했다.

새누리당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8.3%의 지지율로 5위,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7.6%로 6위에 자리했다. 뒤이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2.8%), 남경필 경기지사(1.6%),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0.7%), 김부겸 민주당 의원(0.6%) 순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과의 양자구도에서도 52.6%의 지지율로 25.6%에 그친 반 전 총장을 두 배 차이로 압도했고, 문재인·반기문·안철수의 3자 구도에서도 문 전 대표가 45.3%의 지지율로 반 전 총장(19.9%)과 안 의원전 대표(14.1%)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반 전 총장은 여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14.7%로 나타나 13.4%의 지지를 얻은 유 의원에 쫓기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호남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만약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호남 응답자 48.0%가 문 전 대표를 선택했다. 이어 이 시장(15.1%)과 안 전 대표(11.0%), 안 지사(10.7%) 순이었다. 호남을 두고 문 전 대표와 경쟁하던 안 전 대표는 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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