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탈당을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김종인 전 대표의 측근 인사는"김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에서는 어차피 문재인 전 대표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김 전 대표는 이미 2주 전에 탈당계를 써서 가지고 있고, 마지막으로 탈당 시점과 명분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안희정 지사를 만나 "민주당 대선후보는 결국 문재인 전 대표가 될 테고, 5년 뒤 안 지사에게 기회가 온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여야를 뛰어넘어 50대 후보들이 모여 이번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켜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희정 지사는 "탈당하지 말고 민주당 경선에서 저를 도와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안희정 충남지사. (연합뉴스)

김종인 전 대표가 안희정 지사에게 탈당을 권유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배우 문성근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안희정 지사는 당신처럼 오락가락 살아오지 않았다"면서 "더민주는 김종인을 징계하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c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 인터뷰에서 "탈당만을 제외한다면 이런 얘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부분은 몰라도 우리당 유력 대선후보에게 탈당을 권유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종인 전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전혀 내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아무 것도 사실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보면 알 것 아닌가"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안희정 지사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수현 전 의원도 TV조선 <뉴스10>에 출연해 "안 지사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정당정치의 중요성이고, 그걸 잘 알고 있는 김종인 전 대표가 후배인 안 지사를 두고 탈당을 권유했다는 건 평소 인품 등으로 봐서 상상이 안 되는 얘기"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이번 대선은 50대 젊은이들의 장이 돼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 말을 하면서 격려한 것"이라며 "안 지사의 신념을 잘 아는 김 전 대표가 그런 제안을 했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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