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시즌을 나란히 보내는 농구와 배구. 그 일정의 중심에서 맞이한 절정의 순간, 올스타전이 지난 일요일 ‘동시’에 펼쳐졌습니다.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같은 날 펼쳐진, 겨울종목의 대표주자 농구와 배구의 올스타전!

두 종목은 일단 흥행에 모두 성공했습니다. 부산에서 처음 열린 KBL 프로농구 올스타전에는 1만 2천여 명의 관중이 찾았고, 배구 올스타전이 열린 천안유관순체육관은 정원보다 천명 넘게 많은 5천여 명이 왔죠.-천안의 경우 배구 올스타전이 두 번째입니다만, 지난해 처음 이후 2년 연속이라는.-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올스타전 경기 참가 K-star 이다영 선수, 남자 MVP로 선정된 서재덕 선수 Ⓒ연합뉴스

많은 팬들과 함께했던 접점이라는 가치. 두 겨울종목의 올스타전은 분명 의미도 컸고 앞으로의 리그에 긍정적 효과를 줍니다. 선수들도 뜨거운 코트를 ‘즐거움’이라는 키워드로 팬들과 함께했죠.

여러 가지 특징들 사이 가장 눈길을 끌었던 가치이자 긍정적으로 보였던 대목은 바로 서울 아닌 ‘지역’에서 펼쳐진 올스타전으로 그 가치를 더했다는 점입니다.

지속적으로 서울에서의 올스타전을 이어왔던 KBL 프로농구 올스타전! -배구는 지난해 천안 외에도 과거 수원 등 그래도 좀 더 서울을 벗어나곤 했습니다.- 2007년 울산에서의 KBL 올스타전이 이번 부산 올스타전 이전 유일한 사례입니다.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주니어팀과 시니어팀 감독 코치 선수들이 기념촬영하면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공교롭게도 이 2007년은 프로배구와 프로농구가 같은 날 올스타전을 치렀던 마지막 해였습니다. 여러모로 그때와 겹치는 지점이 많죠. 그리고 이런 부분에서 드는 생각도 많습니다. 서울 이외의 올스타전의 가치는 분명 커 보입니다만, 꼭 같은 날이어야 했는지가 아쉽습니다. 아직 흥행에서 아쉬움도 많다는 점에서, 날짜를 나눴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죠.

뜨거운 분위기로 함께했다는 장점과 가치 사이, 같은 날이라는 아쉬움도 들었던 그 올스타전. 겨울이 한가운데를 지난다는 느낌이 이렇게 한층 더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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