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의원이 반 전 총장의 대권 가능성에 대해 “종 쳤다. 저희가 (반 전 총장) 캠프 사람들에게도 물어봤더니 그랬더니 자기네들도 (이에) 공감한다고 그러더라”라고 말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20일 오전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과의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이 ‘돈이 없어서 정당에 들어가야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스스로 경우의 수를 없애버리고 딱 바른정당 밖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회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한 뒤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16.5.3 uwg806@yna.co.kr(끝)

정 전 의원은 반 캠프 관계자의 해당 발언이 기자들하고 술 먹는 자리에서 나온 실언이라는 주장에 “실수가 아니다. 패착이다. 그 한마디로 다 무너져버린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17대 대선 ‘이명박 대 정동영’ 그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들어올 때는 정말 폼나게 들어왔다. '정치 교체하겠다, 진보적 보수주자가 되겠다' 좌표 설정을 잘 하고 들어왔다. 구정치와 결별하고 새정치를 하겠다 이런 얘기 아니겠냐”라면서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 왜 만나고 박근혜 대통령한테 전화는 왜 하나?”고 질타했다. 반 총장이 여권후보 프레임에 갇히게 됐다는 지적이다.

정 전 의원은 턱받이·퇴주잔 논란 등의 구설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반 전 총장은) 무게감이 제일 장점인데 희화화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자에게 ‘나쁜놈’이라고 화는 것에 대해 “화를 내면 그건 자기 내공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 전 총장 참모진에 대해서도 “반기문 후보를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내가 더 반기문하고 가깝다는 걸 보여주기 경쟁이 벌어지는 거다. 그거는 다 후보의 책임이다. 그걸 관리를 못하는데 그것도 능력”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이 설 후 입당할 정당에 대해선 “바른정당으로 정해졌다”며 “새누리당도 아니고 민주당도 아닌데 국민의당도 안 받겠다 그랬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으로 가는 게 답이었다. 그래야 여권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고 또 안철수하고 붙어서 싸워 이겨 안철수 표까지 같이 가지고 가야 호각지세를 이룰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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