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행보’가 오히려 지지율을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19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턱받이, 퇴주잔 등 부정적인 구설이 많아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9일 발표한 1월3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여야 차기주자 지지율은 문재인 28.1%(▲2.0%p), 반기문 21.8%(▼0.4%p), 이재명 9.0%(▼2.7%p), 안철수 7.4%(▲0.4%p)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군 복무기간 단축’제안, ‘일자리 정책 구상’발표 등 ‘민생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주 대비 2.0%p 오른 28.1%로 나타났다. 반기문 전 총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1위를 3주째 이어갔다. 지역별로 선두를 기록한 지역은 서울(문 31.3%, 반 17.4%, 이 9.0%, 안철수 7.3%)과 광주·전라(문 30.6%, 이 14.1%, 안철수 12.7%, 반 10.7%), 대전·충청·세종(문 30.5%, 반 24.0%, 이 8.8%, 안희정 7.2%), PK(문 27.9, 반 23.3%, 이 7.6%, 안철수 6.8%), 경기·인천(문 27.9, 반 24.2%, 이 9.1%, 안철수 7.3%) 등으로 나타났다.

‘국민 대통합론’을 내세우면서 ‘영호남 통합 행보’ 등 연일 광폭 행보를 하고 있는 반기문 전 총장은 ‘꽃동네 턱받이’, ‘퇴주잔’ 논란 등 민생행보 과정에서 불거진 구설 관련 보도가 급증하며 0.4%p 내린 21.8%로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으나 2위를 유지했다. 반 전 총장은 서울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TK, 20대와 60대 이상,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지층, 중도층에서 하락한 반면, 경기·인천, 30·40대, 바른정당 지지층과 진보층에서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보유세 신설 및 기본소득 지급’을 주장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2.7%p 내린 9.0%로 지난해 11월 2주차(9.0%)이후 10주 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하락하며 안철수 전 대표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이 시장은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특히 수도권과 호남, 20대와 50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지층,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대선 출마 포기 가능성’을 주장하며 반 전 총장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0.4%p 오른 7.4%로 2주째 오름세를 나타내며 이재명 시장과의 격차를 다시 오차범위 내로 좁힌 4위를 이어갔다.

연일 문재인 전 대표와 선을 그으며 ‘차별화 행보’에 나서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9%p 내린 4.0%로 5위 자리를 지켰고, 조사에 포함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4.0%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이어 ‘개방형 공동 경선’을 제안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2%p 하락한 3.2%로 한 계단 내린 7위, 출마 선언을 앞두고 전국을 방문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지난 주와 동일한 2.2%로 8위, 새로 조사에 포함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9%로 9위, 손학규 전 의원이 0.5%p 내린 1.8%로 10위, 남경필 경기지사가 1.2%, 김부겸 의원이 1.1%, 원희룡 제주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각각 0.7%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9%p 증가한 12.9%였다.

한편 이번 주중집계는 매일경제 ‘레이더P’ 의뢰로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전국 1,507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혼용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4.4%(총 통화시도 10,468명 중 1,507명 응답 완료)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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