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캠프에 합류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언론 장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선구자’라는 박성제 MBC 해직기자의 비판에 “저는 (이명박 정부) 당시 일하면서 정부의 일을 잘 알리는 것, 대통령의 철학을 알리는 일을 열심히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MB 회동 참석한 이동관(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 생일 기념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이 전 수석은 18일 SBS라디오<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언론 장악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지만, 그분들은 노조 활동하면서 회사 내에서 여러 가지 충돌과 무리가 많았던 분들이다. 그런데 왜 저를 겨냥해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해직 기자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지금 블랙리스트 나오듯이 누구 해직시키라고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회사 안에서 일어난 일까지 책임지라고 하면 어떡하냐”며 “논리의 비약”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 전 수석은 “해직된 분들이 해직된 사유를 갖고 일했기 때문에 해직되지 않았을까”라고 되물으며 “노무현 정부 때 있었던 모든 책임을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전 대표가 다 져야 된다는 것과 똑같은 논리”라고 반박했다.

▲박성제 MBC 해직기자의 페이스북 글 갈무리.

박성제 MBC 해직기자는 이날 이 전 수석의 인터뷰에 대해 “욕을 한바가지 해주고 싶지만 해직언론인의 품위를 생각해서 참는다”면서 “다만 이런 자를 캠프에 받아들인 반 전 총장의 언론관이 궁금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제 MBC 해직기자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기문 캠프에 MB 때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씨가 합류했다고 한다”면서 “2008년 MBC 노조위원장을 해서 이 분이 어떤 능력을 가진 분인지 잘 안다”고 썼다.

박 기자는 이동관 전 홍보수석에 대해 “임기가 멀쩡이 남은 공영방송 사장들을 갖가지 기묘한 수단을 동원해 자른 다음 MB맨들을 낙하산 사장으로 투하하고, PD수첩 제작진을 체포해 기소하는 등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함께 언론장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선구자”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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