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고대영 KBS 사장. ⓒ미디어스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고대영 KBS 사장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대권행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충청포럼의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KBS·EBS 결산심의에서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대영 사장에게 "충청포럼은 반기문 사무총장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단체라고 하는데 알고 있냐"고 물었고, 고 사장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성수 의원은 "충청포럼 운영위원을 맡고 있지 않느냐"고 묻자, 고대영 사장은 "10여 년 전에 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이 "지금은 어떠냐"고 묻자 고 사장은 "어떻게 정리가 됐는지 잘 모른다"고 답했다.

김성수 의원은 "최근 KBS가 반기문 전 총장 띄우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나온다"면서 "그런데 그게 고대영 사장이 충청포럼 회원인 것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 탈퇴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대영 사장은 "탈퇴 의사는 이미 얘기를 한지 10년 됐다"면서 "사퇴 절차를 하겠다고 다시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수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KBS보도 행태를 지적했다. 김성수 의원은 "지난 1달 동안 KBS, SBS, JTBC, TV조선 단독 건수를 살펴보면, TV조선이 67건, JTBC 46건, SBS 43건이지만 KBS는 11건에 불과하다"면서 "의도적으로 보도를 안 하는거냐, 능력이 없는거냐.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켰다고 보냐"고 질문했다. 이에 고대영 사장은 "KBS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보도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김성수 의원은 KBS 인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의원이 "KBS 노조가 투표를 해서 보도본부장, 제작기술본부장 등의 해임을 요구했는데 어떻게 처리했느냐"고 묻자 고대영 사장은 "노조는 의견 표시는 할 수 있으나, 제가 인사권자로서 해당임원들을 판단한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이 "그 동안 보도책임자 문책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고 사장은 "문책 안 했다"고 답했고, 김 의원이 "그런데 왜 보도본부장을 교체했냐"고 재차 묻자, 고 사장은 "여러가지 상황에서 인사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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