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 노동조합이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한다. 지난달 양대 노조는 고대영 사장에게 ‘본부장 신임투표 결과에 따른 본부장 6명에 대한 인사조치’ 등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할 시 쟁의 행위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 사장이 이를 거부하자 양대 노조가 총파업 준비에 나서게 된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와 KBS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은 16일 오후 공동성명을 내고 “고대영 사장이 끝내 노동조합의 요구를 거부했다”며 설 연휴 이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방송법 개정과 공정방송 사수, 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영방송 사장이라는 자리에 앉은 자가 조직의 구성원들과 대화와 타협을 거부한 채 KBS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며 “KBS 양대 노동조합은 이에 분연히 일어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2016년 12월8일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마치고 새누리당 당사로 행진하는 KBS 양대 노조 조합원들 모습(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이들은 지난달 29일 ‘양대 노조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본부장 신임투표 결과에 따른 보도본부장 포함 3명의 본부장 해임과 시청자본부장 등 3명에 대해서는 인사조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KBS의 ‘보도참사’에 대한 사장의 대국민 사과 ▲일방적 임금 삭감요구와 인사제도 개편 포기 등을 요구했다.

이달 10일에도 ‘전국 쟁의대책위원회 결의문’을 발표, “양대 노조가 고대영 사장에게 요구사항은 전달했지만 아직 회사는 진정성 있는 대답이나 조치를 내놓고 있지 않다”며 “오는 15일까지 사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양대 노조 전 조합원과 함께 전면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고 사장 퇴진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영 KBS 사장(사진=KBS, 미디어스)

한편, KBS 양대 노조는 지난달 8일 ‘공정방송 쟁취와 보도참사, 독선경영 심판’을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들은 같은달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됨에 따라 총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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