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이 현실화 되는 흐름 속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사드 배치 입장이 대통령 자격 시비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 방중의원단장을 맡은 송영길 의원은 17일 ‘지금 준전시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은 마땅하다’고 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주장에 “유엔사무총장을 한 사람이 그 정도의 해법을 내놓은 것이 솔직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유엔사무총장을 하면서 겨우 북핵문제에 사드배치를 하자는 수준이면, 도대체 반 전 총장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뭐가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런 말은 다른 사람도 다 할 수 있을 있다”면서 “유엔사무총장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 그렇게 외교적으로 무능력을 자백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은 개인을 넘어서 우리 대한민국의 외교적 자산인데, (반 전 총장이 정치판에 들어와서) 우리 입장에서는 유엔사무총장이 무능했다는 공격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며 “‘누워서 침 뱉기’가 됐다. 왜 이런 결정을 하는지 안타깝기 이를 데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왼쪽),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범여권에 속하는 바른정당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사드 배치와 같은 중대한 문제를 갖고 우유부단한 입장을 취하면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남자 박근혜'가 되거나 '제2의, 제3의 최순실 사태'를 벌어지게 할 수 있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국민이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 분명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문 전 대표의 확실한 입장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작년에 사드 배치가 결정되자 '재검토해야 한다'고 얘기하다가 '합의를 뒤집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가 '합의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는데 그 고민은 이해가 된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로서 얼마나 어려움이 있겠냐"며 "하지만 적어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 그것의 최고 책임자가 대통령"이라고 문 전 대표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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