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임진수 기자] 한강시민공원 반포나들목 자전거도로의 횡단보도 양 끝에는 밤이 되면 2m 높이의 ‘괄호()’모양 등이 불을 밝힌다. 일명 ‘괄호등’이다.

야간에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할 때 자전거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불을 켜고 신호음을 울려 보행자 안전을 강화한다. 쉼표모양의 ‘쉼표등’도 횡단보도 50m, 20m 전에 설치,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면 불이 깜빡거려 자전거가 미리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서대문구 천연뜨란채 아파트의 107동 우편함 옆에는 이곳 주민들만의 ‘노란 우체국’이 있다. 이곳에는 이웃에 대한 마음을 언제든지 카드에 적거나 작은 선물에 라벨을 붙여 우편함에 넣어 전할 수 있도록 친근감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된 ‘톡톡 카드’와 ‘감사 라벨’이 항상 비치돼 있다.

이웃 간 소통단절이 가져오는 갈등을 풀어내고자 시민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한 의미 있는 해결책이다.

서울시는 이처럼 시민들이 직접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는 공공디자인 사업인 ‘디자인 거버넌스’를 통해 지난해 복지,경제,안전,환경‧위생,건강 5개 분야 사업에 대한 디자인 결과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80여 명의 시민과 1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시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디자인들이 현실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전문 디자이너와 시공 전문가 등 분야별 전문가와의 연결을 도왔다. 그 결과 실제 제품으로 제작되거나 공공장소에 설치됨으로써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성과까지 거둘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시는 19일 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디자인 거버넌스’ 사업에 참여한 시민들이 모여 한 해 결과를 공유하고 실제 결과물들을 소개하는 축제의 장인 ‘디자인 톡톡쇼’를 개최한다.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는 계속해서 웹페이지를 통해 시민 제안을 수시로 받고 있다. 올해는 3차례에 걸쳐 주제를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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