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배석규 임시 대표이사(사장 직무대행)의 잇단 강경 행보와 관련해 한국기자협회 YTN지회(회장 김기봉)가 제작거부를 결의하고 나섰다.

배 직무대행은 노사 합의로 운영되던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를 일방적으로 폐기, 교체하는가 하면 <돌발영상> 임장혁 팀장을 경영기획실 인사팀으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또 정부 정책에 비판적 코멘트를 한 앵커들을 심의실 등 부서로 인사 조치했으며,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을 비롯한 해직자 6명에 대해 “회사 출입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미디어스
YTN기자협회는 지난 21일 저녁 7시 대의원회를 열어 “소통을 거부하고, 독단으로 YTN의 방송의 자유와 양심을 짓밟으려는 배석규 대행의 행보에 대해 제작거부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투쟁을 한다”며 “김백 보도국장 불신임 투표’를 사원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이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결의했다.

기자협회는 제작거부를 포함한 투쟁의 돌입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기자협회장과 노조위원장에게 일임하기로 결의했다.

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많은 고민과 우려,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다는 고뇌의 끝에서 결국 기자협회가 ‘제작거부를 포함한 투쟁’을 결의한 것은 양심의 소리를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1년을 끌어온 구본홍씨 퇴진 운동의 근본 목적이 ‘공정방송을 훼손하지 않기 위함이었다’면 지금이야말로 '공정방송을 심대하게 위협하는 독단의 조치'에 대해 항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YTN기자협회는 지난 17일 배 직무대행을 찾아가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의 대기발령 철회 △새로운 보도국장 선출제도에 대한 노사 협의 △본인 의사 수렴되지 않은 지방 발령 반대 등의 중재안을 제안했으나, 배 직무대행은 이에 대한 거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YTN노조는 오늘(24일) 저녁 7시 조합원 총회를 통해, 배 직무대행에 대한 불신임 투표 결과 92.8%가 불신임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 투쟁 방향과 방법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자협회의 ‘김백 보도국장 불신임 투표’ 안건에 대해 상정하고, 투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언론노조 “초법적인 부당 노동행위 즉각 중단하라”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는 지난 22일 ‘배석규는 YTN 장악 부역행위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어 “배석규 직무대행의 철부지 같은 보복성 인사와 노조 탄압 및 이명박 정권의 YTN 장악 책동에 대한 맹목적 부역행위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YTN지부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여론 수렴 및 의사 표출의 가장 일반적 방식으로 배석규 직무대행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사를 밝히는 신임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당연히, 현행법에서 노조가 특정인에 대한 찬반을 묻는 행위, 자신들의 근로조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사장에 대한 찬반 여론을 묻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공식적인 불신임 투표와 사내 여론조사 행위조차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함량미달의 부적격자에게 국민의 소중한 자산인 보도전문채널의 방향타를 맡길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배석규 직무대행이 정권의 언론장악 하수인이 되어 YTN 지부의 정당한 노조 활동을 탄압하고 해고 조합원들의 회사 출입을 금지하는 등의 초법적인 부당 노동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러한 경고를 무시한다면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그에 상응한 법적 책임을 포함해 인간으로서 감내해야할 모든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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