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돈을 내는 조건으로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사면해줬다는 증거를 확보해 수사 중이다. 이에 노동시민단체들은 “정부와 재벌의 결탁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짓밟는 일이고, 유례가 없는 국정농단·정격유착”이라고 비판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로 구성된 ‘기술서비스 간접고용 노동자 권리보장과 진짜사장 재벌책임 공동행동’(진짜사장재벌책임공동행동)은 13일 오전 11시 종각역에 위치한 SK그룹 본사 앞에서 ‘진짜사장 SK그룹 규탄 및 박근혜·최태원 회장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13일 오전 11시 종강역에 위치한 SK그룹 본사 앞에서 '진짜사장재벌책임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진짜사장 SK그룹 규탄 및 박근혜, 최태원 회장 구속 촉구 기자회견' 모습. (사진=희망연대노조 제공)

‘진짜사장재벌책임공동행동’은 이날 “우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재벌의 결탁,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면 거래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최태원 회장 및 관련 책임자들의 구속, 재벌 해체, 불법 다단계 하도급과 노동탄압의 근절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짜사장재벌책임공동행동’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지역홈고객센터의 인터넷 설치수리기사와 내근직 노동자들은 2014년 노동조합을 만들어 ‘SK브로드밴드와 SK그룹’에 시정을 누차 제기했다. 또 이들은 당시 수감 중에도 경영을 좌지우지 한 것으로 알려진 최태원 회장에게 접견을 신청했으나 최 회장은 이들을 외면했다.

▲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가 공개한 설치수리 기사들의 작업환경. (사진=희망연대노조 제공)

지난해 9월 27일 개인도급기사 김모 씨가 실적 압박에 비 오는 날씨에 전신주 위에 올라가 일 하다가 추락사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또 10월 5일에는 태풍 차바가 강타한 위험 상황에 노동자를 방치하는 일도 있었다. ‘진짜사장재벌책임공동행동’은 “정경유착이 이뤄지는 사이 위험의 외주화, 노동법 사각지대 개인도급-불법도급 남발과 고용질서 파괴가 진행돼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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