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진출을 놓고 벌이는 조선 중앙 동아 매경의 물밑 경쟁, 물밑 접촉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종편 진출과 관련해 조선 중앙 동아 매경 등이 주도하는 콘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 접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접촉 대상이 대기업, 통신사에서 케이블방송사업자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 중앙 동아 매경이 접촉하는 대기업은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에 맞춰 있으며 대부분의 대기업에서 종편진출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조 중 동은 각기 두산그룹에 콘소시엄 참여를 제안했으나 두산쪽이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유는 사업성의 문제로 알려졌다.

여기에 조선, 동아일보의 경우, ‘짝짓기’에 성공했다는 소문이 돌며 해당 기업으로 각각 S그룹과 L그룹이 거론된다. 동아일보가 최근 종편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양재동 땅을 매각했다는 설도 제기된다.

중앙일보의 경우는 특수 관계에 있는 삼성그룹이 종편진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 외국계 미디어그룹과의 제휴가 예측되기도 한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보광그룹은 현재 종편 진출을 고려할 재정상황이 아니라는 후문이다. 삼성그룹은 종편의 사업성 문제와 이건희 전 회장의 재판 문제를 고려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한다.

따라서 중앙일보가 외국계 거대 미디어그룹과 제휴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는다. 중앙일보는 현재 외국계 거대 미디어그룹인 ‘AOL 타임워너’ 계열사와 합작해 ‘카툰네트워크 코리아’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AOL 타임워너’와 중앙일보의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개정 방송법에 따르면 종편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20%까지 가능하다. 외국계 미디어그룹이 국내법인 설립을 통해 진출하는 간접투자의 경우, 49%까지 소유가 가능하다.

조중동과 매경의 컨소시엄 ‘러브콜’에는 KT, SKT 등 거대 통신회사도 예외가 아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조선, 동아, 매경 각각은 KT에 콘소시엄 참여를 제안했다. KT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종편의 사업성이 불투명하고 특정 신문사와 손잡을 경우, 타 언론의 공격이 집중될 것이 불 보듯 하다”고 종편 진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췄다. 하지만 19일 KT와 매경의 고위층이 접촉했다는 설이 불거지고 있다.

SKT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종편 진출을 노리는 신문사의 제휴 제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특히, 이번 주 SKT 고층위에서 전반적인 검토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종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방통위의 영향력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통신사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종편 진출은 케이블방송사업자도 희망하고 있다. 최근 SO가 운영하고 있는 직접사용채널을 종편으로 전환하는 안이 케이블방송계에서 회자되고 있으며 케이블방송협회에서 전체 케이블방송 차원에서 종편에 진입하는 안을 각 SO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케이블방송관계자는 “케이블방송업계의 특성상 논의 주체가 많아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SO보다는 종편 진출을 오래전부터 희망했던 PP쪽에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