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황창규 KT 회장(사진=연합뉴스)

[미디어스=박기영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청와대를 통해 SKT-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함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는 KT가 비선실세 최순실의 이권을 챙겨주고 최씨의 위세를 이용해 경쟁 사업체의 합병을 가로막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설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대통령과 황 회장의 독대가 예정돼 있으니 준비하라’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 이에 KT는 합병반대 논리를 담은 30∼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전경련과 경제수석실에 전달했다. 독대 과정에서도 황 회장이 박 대통령에게 같은 취지의 대화를 나눈 정황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부터 5개월 후인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가 결정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당연히 인수합병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정위 심사에서 조건부인수합병 정도가 거론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불가결정이 나와서 많이 놀랐다”라고 말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KT 내부 관계자는 "(보도를 접한 이후)내부적으로 많이 혼란스럽다. 황창규 회장의 연임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앞서 KT는 지난 2015년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의 요구로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채용해 비선실세 최순실 소유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7건, 68억원 상당의 광고를 집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T측은 “KT는 해당 보고서를 만든 적 자체가 없다”라며 “전부 추측에 불과하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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