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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이 DJ로 물타기 가능한가정규재, "연평해전 때 DJ는 축구 봤어도 탄핵 안 당했다"
문한별 칼럼니스트 | 승인 2017.01.09 10:03

소위 애국보수들의 퍼레이드는 그 끝이 어디일까요? 박정희·박근혜 시대의 종언이 손에 닿을 듯 점점 다가와서 그런지 요즘 들어 그 증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엔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변호하는 서석구 변호사가 박근혜 탄핵을 "소크라테스와 예수"에 비견하는 말을 해서 온 나라를 들끓게 하더니, 이번엔 정규재 한국경제 주필이 나섰습니다.

8일 KBS 생방송 일요토론에 출연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 KBS 화면 캡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평해전 당시 일본에 축구를 보러 갔지만 탄핵은 되지 않았다" 정규재 주필이 8일 아침 KBS1 ‘생방송 일요토론‘ 시간에 출연해 탄핵사유로 제시된 박근혜의 세월호 7시간을 변론한답시고 내놓은 답변이 이러했습니다. 대체 어떤 식으로 사고해야 이런 식의 궤변이 가능한지 그저 놀랍고 아연할 따름입니다. 너무나 사실과 동떨어진 억지로 어디서부터 반박해야 할지 막막하지만 몇 마디 말을 보태보기로 하죠.

DJ가 연평해전 당시 축구 보러 일본에 갔다? 말을 참 두루뭉술하고 누가 보면 DJ가 국가안보엔 관심 없고 오로지 축구만 즐기는 것처럼 딱 오해하기 쉽게 만들어 놨네요. 그런데 과연 그런가요?

알다시피, 2차 서해교전(이하 연평해전) 당일은 한국과 터키의 3-4위전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DJ는 교전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한국전 관람 계획을 취소하고 긴급히 NSC를 소집, 사태수습과 재발방지대책을 지시합니다. 누구처럼 300여명이 넘는 꽃다운 청춘들이 물에 빠져 죽어 가는데도 나 몰라라 하고 관저에 있지 않았단 얘깁니다.

어떤 인간들은 DJ가 폐막식 참석차 일본에 간 걸 문제 삼더군요. 그러면 일본에 간 게 잘못이었을까요? 천만에! 폐막식 참석은 한일월드컵을 공동개최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당연한 행동이었습니다. 게다가 DJ가 일본에 건너간 건 단순히 그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서해 무력도발에 공동 대처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거든요. 오히려 칭찬받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한 가지 더, 월드컵 폐막을 앞두고 북한이 서해에서 무력도발을 감행한 것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들은 국민적 축제였던 월드컵의 성공적 마무리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럴진대 DJ가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적극 대처하는 한편, 폐막식에 참석해서 끝까지 마무리하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매우 적절했습니다. 한국 경제를 불안하게 지켜보는 국제적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했고요.

DJ는 일본에서 귀국하자마자 병원에 들러 부상 장병들을 위로하고 희생자 가족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며 위로합니다. 그리고 박정희 정부 시절 만들어진 법령 때문에 보상금이 미흡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감안, 다른 방식으로 금전적 지원을 할 것을 지시합니다. 보상문제에 대해 '애국보수 원조' 박정희가 얼마나 야박하게 했는지 굳이 부연하지 않아도 다들 아는 사실 아닙니까?
 
할 말이 많지만, 글을 맺기 전에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기로 하죠. 소위 애국보수들 가운데 연평해전은 DJ의 햇볕정책 때문에 벌어진 참극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인사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명박 시절에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폭침된 것도 햇볕정책 때문입니까?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이명박이 "확전 안 되게 하라"고 발뺌한 것도 그가 햇볕정책을 폈기 때문입니까?

더 웃긴 건, 연평해전이 일어나기 한 달 전, 정부의 허가도 받지 않고 독자 루트를 통해 방북해서 김정일에게 온갖 환대를 받으며 '반쪽정상회담'을 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나 깨나 안보 타령만 읊어대는 애국보수들이 한 마디도 못 하고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겁니다.

만약 입장을 바꿔 박근혜 대통령이 연평해전 이후 폐막식 참석차 일본에 가고 DJ가 그 직전에 북한을 방북했다면 어떠했을까요? 모르긴 해도 이 땅의 애국보수들이 총궐기하다시피 일제히 들고 일어나 DJ에게 김정일과 무엇을 의논했는지, 연평해전과 관계는 없는지 밝히라고 몰아붙이고 그것도 모자라 국보법 위반에 간첩혐의까지 씌워 사형시키라고 악다구니를 써대지 않았을까요?

이런 글 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결론은 역시 뻔합니다. 민주당측 인사가 하면 그게 아무리 옳은 일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빨갱이, 반대로 한나라당·새누리당 인사가 하면 그게 아무리 바보짓이고 북한 입맛대로 놀아나는 것이라 해도 무조건 애국 안보, 바로 이런 거지요. 이런 불변의 공식이 있기에 정규재 주필이 오늘도 저런 말을 늘어놓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문한별 칼럼니스트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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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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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ㅇ 2017-01-10 13:04:06

    댓글 삭제하고 싶은데 비번을 잊어먹었네요. 터무니없는 비방이었다면 죄송합니다.   삭제

    • ㅇㅇㅇ 2017-01-10 03:28:05

      환대였다고 칩시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대북정책에 있어서 개성공단 폐쇄/ 사드배치등 보수적 노선에서 안보정책을 적절하게 펴고 있습니다. 이미 잘하고 있는 정책에 가타부타 하지 않는것을 기자는 과실을 덮어두는 것 쯤으로 곡해하고 있나보군요.대통령이 현장에 도착한다한들 이미 가용 구조선이 한척이었던 세월호 사건 당시 희생자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한 박근혜와 북한이 영해를 침범하더라도 선제공격을 하지말라면서 월드컵 보러간 김대중을 비교하면 저는 박근혜가 더 합리적이라고 보네요 아니 적어도 탄핵사유는 아닌거죠 기자나 물타기 하지마세요   삭제

      • ㅇㅇㅇ 2017-01-10 03:23:17

        연평해전이 일어난 원인중에는 우리측 영해를 넘어오더라도 선제공격하지 말아라는 김대중의 지침도 영향이 큽니다. 김대중은 1차연평해전에서 북한군을 격퇴한 박정성 제독을 좌천시키더니 해임해버립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역시 세월호 당시에 청와대에서 보고를 받고 단 한명의 사상자도 없게할것, 여객선객실을 철저히 확인하여 누락인원 없도록 할것.'을 지시했습니다. 김대중보다 못한건 하나도 없지요. 박근혜가 북한에가서 환대를 받았다니 정식외교에서 접대받는게 기자의 눈에는 환대받는것 처럼보이는 인지 부조화라도 있으신가요.?   삭제

        • sdsd 2017-01-09 15:02:17

          물타기? 기자야 아니 칼럼니스트? 당신 토론 안봤지? 그냥 살짝 건드렸고 전혀 물타기 하지 않았고 거기에 관한 정치적 논쟁은 있을 수 있지만 논외로 하자고 하고 다른 주장을 했다. Although A but B 면 하고자 하는 말은 B인데 왜 A만 가지고 물고늘어지냐? 만약 토론을   삭제

          • lkc0433 2017-01-09 13:53:58

            열받았었는데 머리가 개운해 지고 속이 뻥 뚤립니다   삭제

            • 타다 2017-01-09 11:25:29

              아. 기사 시원하다. 사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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