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이준상 기자] 5일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 자리에서 ‘촛불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여론에 비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 서석구 변호사가 6일에도 “촛불은 대한민국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강도를 높였다.

서 변호사는 6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대통령 조사도 하지 않았는데 촛불집회에서 사람들이 대통령을 처형할 단두대를 설치하고, 북한과 동조해 내란을 선동할 이석기의 석방을 요구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사진=TV조선 화면 캡쳐)

서 변호사는 촛불집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일부 과격한 주장이 섞일 수 있지 않냐는 사회자의 말에 “통일의 그날까지 범민련과 함께 투쟁하겠다는 것은 북한식 통일하자는 것 아니냐”며 “민노총이 주도하는 민중총궐기는 사실상 대한민국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 변호사가 계속해서 편향적인 발언을 쏟아내자 사회자 김현정 PD는 “국민 입장에서 반론을 하겠다”면서 “2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자발적으로 모였는데 그중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색깔들이 있었고 그 일부가 이석기의 석방을 주장했는지 모르지만 이게 200만 촛불민심의 대변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니다. 100만 광화문 집회할 때 미국 국방부가 인공위성으로 찍어 11만3,374명이라고 공표하지 않았나. 어떻게 100만이라고 뻥튀기를 하냐”면서 “언론이 선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촛불은 민심이고 태극기 집회는 반란이냐”며 “태극기 집회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흔들었냐”고 강조했다.

서 변호사는 대통령의 심리상태에 대해 “대통령은 질문에 논리 정연하고 또박또박 답했다”면서 “기억력도 상당히 좋아서 자세하게 대화를 나누었고 변론에 아주 대단히 도움이 되는 그런 유익한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기억력은 좋은데 세월호 7시간에 대한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이유를 묻자 “세월호 7시간에 관해서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이미 공개가 됐다”면서 “언론이 과도하게 대통령을 모욕하고 인격살인에 가까운 보도들이 판을 쳤지 않았냐. (대통령은)황당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여론조사에서 전체 80%가 탄핵 찬성이었고, 대통령 지지도는 최저 4%까지 떨어진 것을 민심으로 보지 않냐는 질문에 “북한의 노동신문에 최순실 사건을 폭로한 한국의 ‘남조선 언론’을 ‘정의와 진리의 대변자, 시대의 선각자 정의로운 행동에 나섰다’고 표현했다”면서 “왜 북한 언론이 그렇게 남조선 언론을 극찬하겠냐. 바로 이석기를 정치탄압 희생양이라고 하기 때문이 그런 보도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대통령에 대해) 공범자라고 발표한 것 자체가 적법 절차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피해자에게는 무죄추정을 할 수 있는 권리가 기원전 2700년 함무라비 법정에서도 인정되고 있는데 대한민국 검찰은 그 수준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서 변호사는 특검에 대해 “여야 합의로 정당에게 추천권을 주고 그것도 야당만 추천권을 주고 이걸 어떻게 국회가 스스로 법률 위반해가지고 어떻게 특검 수사를 하냐”면서 “(특검을 최종 임명한 것은) 대통령도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체 변호인단 측 의견이 아니라) 제 개인 의견은 그렇다는 거다”라고 선을 그었다.

서 변호사는 JTBC의 보도로 알려진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에 대해서 “최순실 태블릿 PC라면 거기에 최순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자주 들락날락했는데 거기에 대한 사진이 없고 이게 무슨 최순실 건가”라면서 “(JTBC가) 거기다가 국가기밀 서류를 집어 넣어서 최순실이가 마치 국정을 농단한 것처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석기 무죄를 변론한 이재정 의원을 언급하며 “그 사람 휴대폰을 다 공개하면 어떤 게 나오겠냐”면서 “이석기 석방 무죄 변론을 한 사람을 어떻게 국회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하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민중총궐기가 주도하는 퇴진집회에 대한민국 운명을 맡기면 이건 예수님이 바라는 바가 전혀 아니라는 걸 알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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