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감사 결과 채용비리 등의 문제가 드러난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석우 이사장에 대해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성명이 나왔다. 전국 9개 지역 민주언론시민연합은 5일 공동성명을 내고 “적폐 드러낸 시청자미디어재단 개혁”과 “비리 주범인 이석우 이사장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 민언련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 받게 된 원인으로 ‘이석우 이사장’을 꼽았다. 이 이사장은 2015년 5월 이사장 임명 당시 낙하산 인사란 비판을 받았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종북’ 발언을 비롯해 편향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으며, 재임 중에도 채용비리 의혹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석우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시청자미디어재단 창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지난 3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시청자미디어센터에 대한 방통위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낸 보도자료를 보면, 이석우 이사장과 관련된 의혹들이 사실이었음이 드러났다.

방통위 감사결과를 담은 ‘시청자미디어재단 종합감사 처분요구서’에는 문책요구 1건, 시정요구 2건, 주의요구 3건, 통보 17건 등 총 19건의 조치가 포함돼 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신입직원 채용 부당처리 ▲파견근로자 부적절 채용 ▲무원칙한 인사이동 및 보직 관리 ▲이사장의 직책수행경비 부적절 집행 및 관용차 사적사용 ▲운영비·상여금 및 복지비 부적정 지급 등이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신입직원 채용 당시 이사장이 임의로 고득점자를 탈락시키고 명백한 결격사유가 있는 지원자를 합격시켰고, 파견근로자 채용 때는 공모절차를 무시하고 이사장이 추천한 인사가 뽑히도록 했다. 또 이석우 이사장은 관용차량을 주말에 무단으로 사용하고 법인카드로 개인물품을 구매했다.

전국 민언련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은 개혁의 대상”이라며 “시청자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한 방통위 산하기관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독립성과 전문성, 도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석우 이사장부터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역 시청자미디어센터의 자율성과 독립성, 지역성엔 관심 없고 권력의 사유화에만 혈안이 된 세력도 모두 청산해야 한다”면서 “비리와 부패의 주범인 이석우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아울러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시청자 권익을 위해 바로 서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