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뮤직뱅크> 생방송 중 방청객이 ‘이명박 OUT’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방송돼 논란이 되자 KBS 측에서 ‘방청객 촬영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3일자 한국일보 25면 <정권 눈치보기? 돌발영상·돌출 방청객 ‘후유증’>에 따르면, 7일 <뮤직뱅크> 생방송 중 한 방청객이 해당 손팻말을 들고 있는 장면이 4초간 방송됐고 방송직후 캡처된 해당 화면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KBS측은 향후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청객의 모습을 화면에 담지 말라는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PD들은 사측의 조치에 대해 지나친 제작간섭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 8월 7일 KBS2에서 생방송된 '뮤직뱅크' 화면 캡처.
<뮤직뱅크> 이재우 PD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워낙 갑자기 일어난 일인데다 방청객을 제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방송직후 의도적이거나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제작진이 먼저 경위서를 작성해 제출했다”며 “방청객을 화면에 담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적은 없고, 다만 제작진 자체 판단에 따라 당분간 MC가 방청객이 있는 객석에서 멘트나 진행을 하는 장면을 자제하기로 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사측에서 ‘방청객 촬영금지’ 조치를 내린 적이 없다는 이 PD의 말과는 달리 KBS의 한 PD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간부급 인사가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노발대발하며 문제의 화면이 방송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앞으로 쇼 프로그램 등에서는 방청객을 찍지 말라는 지시를 내려 황당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 실린 해당 기사에 대해 네티즌들은 “그럼 <개그콘서트>는 (객석을 제외하고) 개그맨들 머리만 보고 있어야 하느냐”(정성우씨) “이런 식으로 정권의 시녀역할을 자인한다면 저런 퍼포먼스가 정말 사실인 것을 인정하는 계기가 될 뿐이다”(양승호씨) “MB OUT 4초 방송된 것도 정권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느냐”(송기운씨)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시대는 이미 독재다”(강명숙씨)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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