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또 다시 '과잉의전' 논란에 휩싸였다. 4일 YTN은 황 권한대행이 과도한 교통 통제로 시민 불편을 유발했다고 보도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3일 오후 2시 황 권한대행 측은 서울 구로디지털산업단지 방문 일정을 위해 구로역 사거리 일대 교통을 7분 여 동안 통제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의 차량 8대가 해당 구간을 지나간 시간은 약 12초에 불과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연합뉴스)

황교안 권한대행 측은 통상 2분 정도만 신호 통제를 한다며 과잉의전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신호 조절을 담당했던 경찰은 실제로 7분 이상 교통이 통제됐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과잉의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4일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위해 국회를 방문할 때, 대통령 수준의 의전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 황 권한대행 측은 '이번 방문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회의장에 대한 인사방문이라는 점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지난달 23일 황교안 권한대행의 민생현장 점검에서도 황 권한대행에 대한 과잉의전은 계속됐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당시 황 권한대행은 서울 동작구 임대아파트를 방문했는데, 황 총리의 도착 전부터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총리가 온다"며 주차된 차량을 옮길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한 주민이 "남편이 차량 키를 갖고 출근했다"면서 거부하자, 관리사무소 측은 경찰에 불법주차라며 신고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경찰 2명이 출동해 이 주민은 차량을 옮겼다. 황교안 권한대행 측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후) 경호가 격상된 것은 맞지만 그것은 공식행사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최근 모든 의전은 최소화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기 전인 지난해 11월에도 황교안 권한대행의 관용 차량이 충북 오송역 버스정류소를 차지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을 태우기 위해 에쿠스 차량 등 관용차량 여러 대가 오송역 바깥 버스정류소에서 20여 분 동안 정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에도 황 권한대행의 관용차량이 KTX 서울역 플랫폼까지 들어와 과잉의전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20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과잉의전에 대한 의원들과 황 권한대행 사이에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당시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전은 대통령 수준으로 해 달라 하고, 담화문은 대통령 버금으로 말하는 분"이라면서 "황교안 권한대행은 출석 방식을 국회에서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것은 대통령에게 배운 것이냐, 아니면 대통령 흉내를 내는 것이냐"고 질타하자, 황 권한대행은 "말할까요? 국회에 대통령 권한대행이 출석한 전례가 있는지 알아봤더니 한 번도 없었다고 보고받았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의전을 대통령 수준으로 해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에 대해 정말 유감"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거듭된 과잉의전 논란에 네티즌들은 "이 사람 의전 문제만 몇 번 터지냐. 또?", "의전 문제 지적될 때마다 '주의하겠다, 조치해두겠다'라고 건성으로 답변한다. 벌써 몇 번째냐", "아니 이 양반은 지가 진짜 대통령인줄 아나? 권한대행 주제에 돌아다닐 때마다 의전논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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