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당내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서 내놓은 개헌 저지 보고서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표를 당의 후보로 전제한 인식들이 보인다”며 “누구의 사당이냐. 패권주의에 사로잡힌 정당이냐 하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4일 YTN라디오<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편향되어 있고 누구에게 유리하게 굴러가고 있다는 외부의 비판을 차단해내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추미애 대표가 약속한 것처럼 엄정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2016.9.20 uwg806@yna.co.kr(끝)

박 의원은 “보고서는 국가의 장래를 논의해야 하는 개헌 문제를 당의 전략적 차원, 정략적인 문제로 접근했다”며 “문서 자체가 약간 편향돼 있어서 당의 단합을 해치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왜곡된 사실과 잘못된 전제들을 기반으로 해서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것이 당의 지도부에게도 전달되고, 대선주자들에게도 전달이 되었기 때문에 편향적이고 왜곡된 정보와 판단들이 당론으로 형성될 우려들도 상당히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패권주의 정당이냐?’ ‘친문 정당이냐?’ 이런 말도 안 되는 지적들에 대해서 ‘거봐라 이 문서를 보니까 바로 그렇구나’ 하는 증거제시처럼 되어 버렸으니 단호하게 입장을 취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 버리면 또 한 번의 증거로 작용될 거라는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미애 대표는 3일 해당 문건에 대해 “민주연구원 소속 연구원의 개인 의견에 불과하며, 내용을 보더라도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과 해당 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부적절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은 관련 문건 작성 및 배포 경위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위한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문제되는 행위가 발견될 경우 관련자에 대해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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