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의 대표 프로그램인 <돌발영상>이 회사 쪽의 인사 조치로 인해 오늘(11일)부터 잠정적으로 방송이 중단된다. <돌발영상>은 ‘구본홍 반대’ 투쟁으로 제작진 3명 가운데 2명이 해·정직 통보를 받아 지난해 10월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바 있으며, 이로써 지난 4월20일 6개월만에 부활한 뒤 또 다시 불방을 맞게 됐다.

앞서 YTN은 지난 10일 오후 인사를 통해 보도국 사회 1부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을 경영기획실 인사팀 3개월 대기 발령 상태로 조치했으며, 노사 협약에 따라 보도국원들의 선거를 통해 선출돼 임기가 보장된 보도국장을 교체했다.

▲ YTN <돌발영상>

현재 <돌발영상>은 약 2개월 전부터 임장혁 팀장이 유투권 기자에게 제작 과정 전반을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내려진 인사 조치로 오늘부터 잠정적으로 방송이 중단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투권 기자는 “<돌발영상>은 부당한 인사로 인해 잠정적으로 오늘부터 불방이 된다”며 “약 5~6개월에 걸쳐 전임자로부터 인수인계를 받는 것이 정상인데, 인수인계를 받는 초기 단계에서 갑작스럽게 인사가 나 정상적인 제작이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돌발영상>의 비판적인 보도를 문제 삼아 보복성 인사를 하고, 이를 통해 방송을 무력화 시키는 조치”라며 “인수인계 과정에서 무리하게 예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제작투쟁을 해야 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에 논의를 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장혁 팀장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갑작스럽고 어이없는 일이 벌어져서 허탈할 뿐”이라고 말했다.

YTN노조 “정권 신랄히 비판한 것에 대한 저질 보복”

▲ YTN <돌발영상> 8월5일 '궁금증' 화면 캡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이에 대해 성명을 통해 “어렵게 부활된 <돌발영상>을 다시 없애고 돌발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유일한 PD인 임장혁 기자를 대기발령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해고했다”며 “임장혁 기자에 대한 대기발령은 최근 <돌발영상>이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한 데 대한 저질 보복”이라고 맹비난했다.

YTN노조는 “배석규전무는 간부회의에서 대기발령의 배경을 설명하며 ‘돌발영상이 최근 들어 공정성을 잃었다. 지난 금요일 쌍용차 경찰 진압을 일방적 행위만 담아 악의적으로 제작했다’며 보복성 징계임을 분명히 시인했다”며 “이는 노조원을 대기발령할 때에는 반드시 노조와 사전 협의를 하도록 한 단체협약을 정면으로 위배한 불법 조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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