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체포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리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세월호 7시간 논란에 대해 "들은 게 없다"면서 시술 의혹에 대해서는 "주사 아줌마는 누군지 알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바닥 저널리스트' 박훈규 독립 PD는 3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덴마크) 올보르라는 지역에 있는 관할법원에서 정씨가 영장심사를 받기 전에 법정 안에서 만났다”며 정씨를 인터뷰한 녹취 내용들을 전했다.

▲2일(현지시각) 덴마크 올보르 지역법원에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정유라씨. 영장심사를 받기 전 법정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중인 모습.(사진=박훈규 독립PD)

박 PD에 따르면, 정유라씨는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최순실씨에게 들은 얘기가 있는지 묻자 “그때 당시에는 본인이 임신하고 있던 시기였고, 임신으로 인해 최씨와의 관계가 안 좋아서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박 대통령을 보긴 했지만 마지막으로 본 건 아버지(정윤회씨)가 일할 때"라면서 "초등학생 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씨는 ‘주사 아줌마의 시술 의혹’에 대해 "일단 그 주사아줌마, 백실장은 누군지 알 것 같다"고 밝혔고, “차은택 씨도 딱 한번 봤다"고도 말했다.

2일(현지시간) 올보르 법원에서 구금연장 심리에 출석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씨 [AP=연합뉴스]

하지만 정씨의 이 같은 답변에 대해 변호사와 교감을 통해 언론 대응을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박 PD는 “차은택 같은 경우 질문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먼저 이야기하면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변호사와의 충분한 교감이 있었고, 사전에 준비가 있지 않았나 그런 의구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덴마크 법원은 2일(현지시간) 정씨에 대한 구금 기간 연장을 결정, 덴마크 검찰이 오는 30일 오후 9시까지 정씨를 별도 구금시설에서 수용한 가운데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정씨는 덴마크 법원의 결정에 불복하고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덴마크 검찰은 한국 정부가 정씨에 대한 최종적 인도 요구가 오면 법적으로 검토하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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