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청소노동자들이 2일부로 정규직 고용 체계에 들어선다. 국회 환경미화노동조합 김영숙 위원장은 “국회 의사당을 더욱 빛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규직 고용체계 변환 후 새해 각오를 묻는 질문에 “(오늘) 다른 때와 달리 국회의사당 건물이 참 예뻐 보이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영숙 국회 환경미화노동조합 위원장(왼쪽 세번째)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 환경미화원 직접고용 환영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현미 예결위원장(왼쪽 다섯번째), 우원식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오른쪽) 등 의원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2016.12.5 uwg806@yna.co.kr(끝)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국회 사무처 소속이 된다. 대표자도 전에는 용역업체 대표였다면 국회 사무총장이 대표를 맡게 된다. 또한 교통비, 명절상여금 등 복지제도의 혜택도 받게 된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11년 간 청소노동자로 일 해왔다. 처음으로 국회 청소노동자 정규직화 얘기가 나온 것은 5년 전 박희태 전 국회의장 시절이었다.

김 위원장은 정규직화가 되는 데 5년이란 긴 시간이 걸린 이유를 묻자 “당시 ‘용역회사와의 계약이 끝나면 직접 고용하겠다’고 해서 저희들은 당연히 되는 걸로 기대감을 갖고 기다렸다”면서 “그때로 돌아가 보면 (정규직화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참 많이 이해하기 어렵고 또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말했다.

2013년 12월 말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용역회사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하지만 국회 차원에서 청소노동자 정규직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다른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하게 됐다.

김 위원장은 당시 정규직화가 무산된 이유에 대해 “정부나 기재부가 ‘노동정책 방향이 바뀐다’고 주장했다”면서 “국회만 (정규직화를) 해주는 게 아니라 다른 기관으로부터의 파급력, 즉 확산을 문제로 강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또 새누리당에서도 정부 편을 들어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정규직이 아니어도 근무여건이 좋을 것이라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저도 2006년 입사하면서 그런 줄 알고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2011년 노동조합이 설립 되기 전에는 많이 힘들었고, 힘들어서 많이 울기도 했다”며 “이려려고 내가 국회에서 일했나 정말 이런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청소노동자들을 힘들게 했던 이유에 대해 “(청소노동자들의) 권리를 말하면 묵살 당하고 왕따 시키고, 또 중간관리자들의 횡포 등이 있었다”면서 “청소노동자들이 언론에서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돼서 다뤄지는데, 국회 청소노동자들도 그와 다를 바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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