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 해도 한국 스포츠는 역동적인 이슈들로 넘쳐났다. 올해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향한 종목별 선수들의 땀과 눈물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이 스포츠팬들을 울리고 웃겼다. 또 축구와 야구, 배구, 농구 등 여러 종목의 프로스포츠가 경기장 안팎에서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이에 <스포토픽>은 2016년 한해 스포츠팬들을 들었다 놨다 한 이슈들을 시간 순으로 네 차례에 걸쳐 정리해 본다. 이번 회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의 이슈들을 정리해 봤다.

한국 야구 ‘고척돔 시대’ 개막

4월의 시작과 함께 2016년 한국프로야구가 개막됐다. 4월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과 롯데 자이언츠 개막 경기가 열려 야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사 최초의 돔 야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개막전이 펼쳐짐으로써 한국 야구의 고척돔 시대가 개막했다.

계절과 악천후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야구경기를 치를 수 있는 야구장이 개장함으로써 한국 야구는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선수들은 당초 예정됐던 경기를 악천후 걱정 없이 예정대로 치를 수 있었고, 야구팬들 역시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역사적인 고척돔 프로야구 개막전의 주인공은 홈팀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였다.

연중 쾌적한 실내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된 넥센은 기록적인 폭염이 강타한 올 여름에도 적어도 홈경기만큼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지 않으며 야구를 할 수 있었던 덕분에 시즌 내내 상위권 순위를 유지했고, 가을야구 티켓도 거머쥘 수 있었다.

내년에는 고척돔에서 한국 최초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한국 여자농구 ‘레전드’ 변연하 현역 은퇴

변연하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에서 뛰던 ‘변코비’ 변연하가 현역에서 은퇴했다.

지난 2015~2016시즌 소속팀의 우승과 함께 명예로운 은퇴를 계획했던 변연하는 팀의 플레이오프 패배로 우승 도전이 무산되며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한 거듭된 고민 끝에, 팬들에게 성실한 선수로 기억될 수 있는 시점에 코트에서 내려오는 것과 후배들에게도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적당한 시기라는 생각에 은퇴를 결정했다.

변연하는 1999년 데뷔해 그해 신인상을 시작으로 프로 통산 545경기에 출전하면서 베스트5 10회, 정규리그 MVP 3회 수상 등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고, 그 밖에도 통산 3점슛 역대 1위(1,014개), 득점과 스틸 역대 2위(7,863점/843개), 어시스트 역대 3위(2,262개) 등 대기록을 남겼다.

변연하는 현재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 중이다.

수원삼성 vs. 수원FC, K리그 사상 첫 동일 연고도시 ‘더비 매치’

지난 5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K리그 전통의 강호 수원삼성과 K리그 챌린지에서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승격팀 수원FC가 33년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도시를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이 맞붙는 ‘더비 매치’, ‘수원 더비’를 펼쳤다.

5월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정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삼성은 K리그 무대에서 숱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전통의 강호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K리그의 대표적인 명문구단이고,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지난 시즌 2부 리그 격인 K리그 챌린지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됐다.

이들 두 팀의 맞대결은 올해 네 차례가 열렸는데 더비 매치답게 매 경기 명승부를 연출하면서 무려 14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두 팀의 전적은 3승 1패로 수원삼성이 우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수원 더비 매치가 언제 또 다시 열릴지는 기약이 없다. 수원FC가 승격 시즌에 곧바로 챌린지로 강등됐기 때문이다. 수원삼성 역시 올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렸고, 클래식 잔류를 걱정하는 위기까지 몰렸지만 결국 클래식 잔류를 이뤘다. 더 나아가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도 따내는 기분 좋은 반전을 이루기도 했다.

‘도핑 파문’ 박태환, 리우 올림픽 출전 갈등

11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 센터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한 박태환이 두 손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윈저<캐나다> EPA=연합뉴스)

금지약물 복용(도핑) 파문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받았다가 징계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국가대표 복귀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던 박태환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폭력행위, 성추행, 금지약물 복용 등의 행위로 징계를 받은 경우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 이내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1장 5조 6항을 개정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

문제의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은 ‘이중 처벌’을 금지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원칙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에 반하는 잘못 만들어진 규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는 끝내 문제의 규정의 개정을 거부했다.

결국 박태환은 국내 법원과 CAS에 이 문제를 제소했고, 결국 승리하면서 리우 올림픽 출전을 이뤄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박태환에게 리우 올림픽 출전 포기를 사실상 협박하는 일이 일어났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리우에서 돌아온 박태환은 절치부심, 훈련에 매진해 아시아수영선수권 4관왕과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우수한 기록으로 3관왕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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