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27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비박계 의원 29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신당창당을 공식화했다. 이날 탈당을 선언한 의원은 김무성(6선), 정병국(5선), 강길부, 김재경, 유승민, 이군현, 주호영(4선), 김성태, 김영우, 김학용, 이종구, 이학재, 이혜훈, 홍일표, 홍문표, 권성동, 김세연, 여상규, 이진복, 황영철(3선), 박인숙, 오신환, 유의동, 이은재, 정양석, 장제원, 하태경(재선), 박성중, 정운천 의원(초선) 등이다.

▲27일 탈당을 선언한 비박계 의원들. (연합뉴스)

당초 비박계는 35명의 의원이 탈당을 결의했으나, 29명만 탈당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합류 보류를 선언하는 등 막판까지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재철, 박순자, 강석호, 윤한홍 의원 등은 지역구 사정으로 탈당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은 새누리당에 출당을 요청하고 있다. 비례대표 신분으로 자진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병국 보수신당 창당추진위원장은 "과거에만 매달리는 수구, 국민을 외면하는 권위주의를 철저히 배격하겠다"면서 "기존 정당에서 나타난 개인의 사당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맥, 지역주의 정치는 절대 발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 일부세력은 법치주의를 망각하고 과격한 운동권 사고로 국정을 이끌겠다는 위험천만한 사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친박계와 야권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공동위원장은 "진정한 시장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진정한 시장경제는 따뜻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 복지, 노동 등 사회 부분에서도 국민의 뜻을 반영해 적극 정책을 발굴해 실천할 것"이라면서 "친박은 보수가치를 망각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과거 유승민 의원의 중성장·중복지의 가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공동위원장은 "국체보전을 위해 안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면서 "안보무능은 국정무능"이라고 강조했다. 복수의 언론은 보수신당의 대북·안보정책은 기존 새누리당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에서 대표와 원내대표직을 수행했던 비박계 좌장 김무성, 유승민 의원은 보수신당에서 당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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