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세월X’를 두고 발끈했다. 자로는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해 잠수함에 의한 외부 충돌설을 제기했다. 이는 과적, 조타수 실수 등 기존의 수사 결과를 상식과 과학적 접근에 입각해 조목조목 반박한 결과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자로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가리킨 방점은 어디까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복원과 강화다. 국민적 의혹을 밝히기 위해 출범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는 정부의 방해로 끝내 침몰했다. 이처럼 관련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것은 세월호에 대한 의혹 제기보다 정부 책임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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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X’에 대한 조선일보의 입장은 ‘또 하나의 괴담’으로 정리된다. 27일 조선일보는 사설 “이제 내놓고 ‘세월호 잠수함 충돌’ 주장하나”를 통해 “세월호 사고 당시에도 나왔던 괴담이 또 등장한 것”이라며 “국방부가 인근해역에서 잠수함 작전이나 훈련이 없었다고 밝혀야 했다. 어이없고 한심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가 7000∼1만t급 미 핵잠수함과 충돌할 경우 잠수함도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그에 앞서 1만t급 잠수함이 수심 30여m에서 기동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우리나라 해군의 잠수함과 충돌했다면 잠수함은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며 “수십 명의 승조원과 해군 관계자들 수백 명의 입을 영원히 다 막아야 한다. 정말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는가”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사설도 자로가 내놓은 결과의 반박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자로는 ‘세월X’에서 사고 해역의 수심은 실제 50여m라고 강조한 바 있다. 누구의 주장과 근거가 타당한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일이 된 셈이다.

사설이라는 형식을 고려하더라도 조선일보가 여기까지 진도를 빼는 것은 보는 이에 따라 무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괴담이라며 관련 맥락을 강조하는 다음부터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도 한 때는 괴담이었다는 점을 기억에 올릴 필요가 있다.

조선일보는 “한미FTA, 광우병, 천안함 등 자해적 괴담이 때만 되면 등장해 세상을 어지럽힌다”면서 “사드 레이더도 사람을 망칠정도라더니 언제부턴지 쑥들어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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