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거에서 친박계가 승리했다. 친박계가 또 다시 당권 유지에 다가서 비박계의 탈당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된 정우택 의원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국회 본관 246호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거에서 친박계가 후보로 내세운 정우택 의원과 이현재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현역 의원 128명 중 119명이 참여한 선거에서 62표를 얻어 55표를 얻은 비박계 나경원 의원을 따돌렸다.

사실 이번 선거는 최근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으로 분당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비박계가 당권을 장악한 후 친박과 함께 새누리당 혁신으로 가느냐, 비박계의 집단 탈당으로 이어지느냐를 결정하는 선거였다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으로 가결돼 비박계가 승리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왔다. 그러나 결국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새누리당이 '도로 친박당'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결과를 냈다.

선거에 앞서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는 "최근 조직된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과 '비상시국위원회'의 해체를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고, 당선 직후 "우리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과 혁신으로 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 국민들이 다시 박수를 보내주시고, 내년 우리 보수정권의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는 향후 선출될 비상대책위원장도 중도·비박계 쪽에서 추천하는 인물이 선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고 보수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며,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의 단합을 촉구한 것이다.

그러나 비박계가 정 신임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비박계가 탈당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네티즌들은 친박계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tuye**** 아이디의 네티즌은 비박계를 향해 "그대로 있는다면 꼴이 말이 아닐 듯. 무조건 탈당해라. 개누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댓글을 남겼고, kbbb****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친박계를 향해 "정말 대단한 좀비들.. 역사에서 영원히 아웃돼야 해"라고 밝히기도 했다. namu****라는 네티즌은 "더이상은 회생불가"라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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