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김재열 사장의 명의로 장시호 씨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된 16억 원의 출처가 삼성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오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김 사장은 이같이 밝혔다.

▲7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참석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연합뉴스)

이날 청문회 오후 질의에서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원을 지원하면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만날 때 제일기획 사장들과 만났다고 했는데, 김 전 차관의 제안에 의미가 있어 16억 원을 지원했다는 것이 요지냐"고 묻자, 김재열 사장은 "차관님 말씀에 부담을 가졌다"고 답했다. 장 의원이 "단독 결정했느냐"고 하자, 김 사장은 "아니다. 함께 일하는 임원과 상의했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이 "그 임원이 누구냐"고 묻자 "제일기획에서 함께 일하는 임원"이라고 답했다. 장 의원이 같이 나간 임원이 누구냐고 재차 추궁했으나, 김 사장은 "함께 일하는 제일기획의 다른 사장"이라고만 답했다. 하지만 다른 증언은 달랐다.

장제원 의원은 김종 전 차관에게 "김재열 사장 만날 때 김 사장이 누구와 함께 나왔나"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제일기획 사장은 아니다"라면서 "다른 삼성 직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과 증언이 엇갈린 것이다.

그러자 장제원 의원은 김재열 사장에게 "김재열 사장이 위증을 했다"면서 "김 사장은 전결금액이 얼마냐"고 물었다. 김 사장이 "제가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장 의원은 "방금 본인이 선의의 말을 듣고 마음에 부담을 느껴 결정했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누가 결정했냐"고 답변을 재촉했고, 김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후원했다"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은 "삼성전자에서 누가 후원을 했냐"고 집요하게 물었고, 김재열 사장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 그룹에서 후원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이 재차 "누가 결정을 했느냐. 본인이 후원을 했는데 누구한테 결제를 받았는지도 모르냐"고 다그치자, 김 사장은 "저와 함께 일하는 이영국 상무와 상의했다"고 답했다.

장제원 의원은 "삼성 어느 그룹 어느 구좌냐"면서 답할 것을 요구했고, 김재열 사장은 "삼성전자"라며 "정확하게 어느 부서에서인지는 모른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에서 나왔다는 것만 사후보고 받았다"고 답했다.

오후에 국조특위에 모습을 드러낸 장시호 씨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이 최순실 씨의 지시였다고 밝혔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시호 씨에게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누구의 아이디어였나"라고 물었고, 장 씨는 "최순실 이모의 아이디어"라고 답했다.

김한정 의원이 "이 사업의 추진은 어떤 단계로 진행했나"라고 묻자, 장시호 씨는 "최순실 이모가 만들라고 해서 지원서를 만들어 줬고 그 다음에 여기 계시는 김종 전 차관에게 드렸다"고 말했다.

김한정 의원은 "본인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으로 임명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장시호 씨는 "2주정도 맡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직위도 없이 설립을 주도했다는 것이 가능한 얘기냐"고 추궁하자, 장 씨는 "저는 최순실 씨가 지시하면 따라야 하는 입장이고, 이모이기도 하고 거스를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