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직권상정 움직임에 반대하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가 21일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서울 여의도 MBC본사 1층 로비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4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해 “언론악법 반대”를 외쳤다.

▲ 서울 여의도 MBC본사 1층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는 4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해 “언론악법 반대”를 외쳤다. ⓒ곽상아
출정식에서 이근행 MBC본부장은 “마이크, 카메라, 편집기를 놓고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더큰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다. 앞으로 4박 5일이 언론노동자들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시대의 마지막 희망이 돼버린 MBC노동자들이 나서서 불퇴전의 각오로 싸우자”고 말했다. 그는 “언론계 선배들이 군사독재시절 노동조합을 만들고 감옥에 끌려갈 때, 싸워야 하니까 싸운 것일 뿐 승패를 따지고 싸운 게 아니다. 우리도 한순간 방심하면 되돌릴 수 없는 패배를 맞게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휘말려 물러서려는 민주당을 우리가 뒤에서 받쳐내야 한다”고 말했다.

연대발언에서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이번 싸움을 언론노동자들만의 것으로 놔두지 않겠다. 21일 오후 긴급산별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22일을 기해 언론 노동자, 쌍용차 노동자들을 위해 총파업에 들어갈 것을 결의해내겠다”며 “언론이 망하는 것은 세상이 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김영호 미디어행동 대표는 “MBC가 진실을 말했다고 해서 이명박 정부로부터 갖은 탄압을 받고 있다. 이는 단지 탄압에서만 멈추지 않고 MBC의 소유구조를 변화시켜 조합원 개개인의 신분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며 “1,2차 총파업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MBC가 언론악법 반대 투쟁의 최전선에 설 것으로 믿고 있다. 여러분들의 앞날이 험난하더라도 앞만 보고 전진하시라. 언론의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싸워서 쟁취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총파업 출정식에서 연대발언 이후 이어진 MBC 노래패 공연. ⓒ곽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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