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와 중앙일보의 소유기업인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의 측근으로 포진됐던 JTBC와 중앙일보 소속 간부들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홍 회장의 아들인 홍정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사장이 인사의 전면에 나서는 ‘세대교체’라는 내부 반응이다.

최근 보수성향의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회사의 결정’에 따라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성향의 모 인터넷매체에 따르면, 김진 전 위원은 퇴사 사유에 대해 “자진퇴사는 아니다”라며 “회사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보도한 보수매체는 중앙일보가 김진 전 위원을 내친 배경에 대해 “노선갈등, 의견갈등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9일 TV조선에 출연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사진=TV조선 보도 캡처)

이 보수매체는 또한 중앙일보·JTBC가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박 대통령 퇴진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진 전 위원은 대통령 퇴진 주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갈등을 빚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 퇴사를 좌클릭 행보를 이어온 중앙일보가 ‘진보좌파’ 언론을 선언한 상징적 조치”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앙일보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김진 전 위원의 인사조치를 ‘세대교체’로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중앙일보에 남아 있는 (홍 회장) 아버지 사람은 얼마 없다”며 “지난 해부터 (홍 회장) 아버지 사람들이 중앙일보에서 그만두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진 전 위원에 대해 “(홍 회장) 아버지 사람”이라며 “(좌클릭이라기보다) 세대교체라고 보는 게 맞다”고 전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홈페이지 화면 캡쳐.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29일자 인사에서 권석천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JTBC 보도국장으로 승진 발령을 냈다. 권 위원은 중앙일보의 ‘송곳’이라고 불릴 만큼 날카롭고 단단한 칼럼을 써왔다. 특히, 손석희 JTBC 사장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에서 권 위원의 칼럼을 자주 인용하기도 했다. 손 사장은 권 위원에 대해 ‘내가 팬인 유일한 글쟁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권 위원의 인사발령에 대해서도 “(세대교체로) 그렇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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