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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최순실' 해명 대신 "미안하다"비박계 및 야당 입 모아 '특검' 요구, 친박계 전전긍긍
김민하 기자 | 승인 2016.10.25 16:23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결국 ‘대국민사과’를 했다. 대통령을 수사대상으로 하는 ‘특검’이 도입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로서는 좀 더 꼼꼼히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에 대해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 받은 적 있다”며 “취임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물은 적은 있다”고 말해 ‘연설문 유출 의혹’을 사실로 인정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및 보좌체제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다”며 의혹이 현재진행형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의혹'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전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서 24일 JTBC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국무회의 발언 자료 등이 수정된 채로 최순실 씨의 개인 컴퓨터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는 야당 뿐 만이 아니라 여당 지도부까지 이번 의혹에 대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이 상당 부분 작용한 걸로 해석된다.

25일 오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사소한 메모 한 장이라도 밖으로 새나가서는 안되는 청와대 문건들이 무더기로 청와대 밖 한 자연인에게 넘어갔다는 뉴스를 보고 좀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청와대 사람들 누구도 사실 확인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보도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설명할 것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같은 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제가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아주 다양하게 언론인들의 이야기도 듣고, 문학인들 이야기도 듣고, 완전 일반인들, 상인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또 친구 이야기도 듣고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감싸면서도 “근본적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김용태, 하태경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은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야당 역시 이번 의혹에 대해서는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최순실 씨를 즉각 귀국시켜 수사토록 하고 우병우 민정수석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을 모두 사퇴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필요하면 특검까지 해서 엄정하게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특검을 포함한 성역 없는 수사로 짓밟힌 국민들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야 한다”면서 “청와대 비서진을 전면 교체하고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 오늘로써 대통령발 개헌 논의는 종료되었음을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모두 특검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 해명을 따로 하지 못함에 따라 앞으로 박근혜 정권의 권력누수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회에서 특검이 도입되는 경우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예상된다.

김민하 기자  acidki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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