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지난 2005년 10월 17일 발표한 삼성보고서2호 'X파일이 신문 1면에서 사라진 이유 : 삼성, 4대 재벌 그리고 언론에 관한 보고서'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참여연대는 삼성보고서1호에서 삼성언론재단의 역대 이사들과 언론인 출신 사외이사 등을 분석한데 이어, 삼성보고서2호에서 삼성언론재단의 수혜자들을 집중 분석했다.
삼성보고서2호는 지난 10여 년 동안 삼성언론재단이 추진한 사업의 수혜자 내역을 △전체 수혜자 내역 △출신 언론사별 비중 △수혜자의 현재 재직 현황(직급별, 부서별 분석)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는 LG 상남언론재단도 함께 분석해 두 재단을 비교가능하게 했다.
이들 삼성언론재단 수혜자를 소속 언론사별로 분류하면 △중앙일보 21명 △KBS 19명 △MBC 16명 △동아일보 15명 △조선일보 13명 △문화일보, 한국일보 각각 12명 순이다.
LG 상남언론재단 수혜자(총246명)는 △조선일보 29명 △한겨레신문 19명 △KBS, 한국경제신문이 각각 18명△동아일보 16명 순이다.
이를 주요 소속 언론사별 내역으로 재정리 해 보면 조중동 소속의 비중이 삼성언론재단 22.9%, LG 상남언론 23.1%로 높았고, 경제일간지는 삼성언론재단 11.2%, LG 상남언론 19.1%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삼성언론재단과 LG상남언론재단 수혜자의 직급별, 부서별 특징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언론재단의 수혜 언론인 214명 중 현직 언론사 간부는 모두 145명으로 67.8%에 이르렀다. LG상남언론재단의 경우는 수혜 언론인 242명 중 간부가 76명으로 31.4%이다.
여기서 보고서는 "간부의 기준을 기사의 취재를 지시하고 조정하는 데스크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가에 두었으며, 이에 대해 언론사 인사팀 및 기자들에 대한 문의를 한 결과 신문사의 경우 평기자를 제외한 과정 이상, 방송사의 경우 보직 부장 이상이 일반적으로 이에 해당한다는 답변을 얻고 이에 따라 분류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언론재단의 지원사업(국외연수, 국내연수, 언론사 부서장 세미나, 저술지원, 미디어 연구실지원) 중 해외연수 분야에 한정해서 살펴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언론재단은 해외연수 수혜자 115명 중 간부는 76명으로 전체의 66.1%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LG상남언론재단은 해외연수 수혜자 90명 중 간부는 29명으로 전체의 32.2%에 불과했다.
이중 삼성그룹 이건희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사안들을 취재하는 경제부, 산업부, 논설 위원실, 사회부, 편집부, 보도국, 정치부 소속 간부의 수는 총 83명으로, 이는 전체 삼성언론재단 수혜자 214명의 38.8%에 해당하며, 수혜를 받은 간부 145명 중의 57.2%에 해당한다.
이를 부서별로 보면 논설위원이 26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보도국 15명, 편집부 14명, 경제부 12명 순이다.
삼성언론재단 2007년 해외연수 공고를 보면 해외연수에 선발된 사람에게는 체제비 월 2천7백달러(미국 기준), 학비 연 1만 달러이내, 본인 왕복항공비를 지원받는다.
참여연대 조세개혁팀 박근용 팀장은 "현재 언론이 이번 삼성파문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데는 많은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보고서에서 분석하고 있듯이 삼성언론재단 수혜자가 삼성 기사의 데스크를 맡고 있는 것도 그중 하나 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물론 삼성언론재단의 수혜자라고 해서 삼성을 무조건 감싸고만 있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언론을 보면 그런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현재 언론은 삼성이 유포하는 논리를 비판적으로 사고하기는 커녕 무분별하게 수용하고 있다. 이는 삼성의 변명을 대신 해주는 형국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매일경제가 쓴 '불편한 진실, 불량한 폭로' 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 전문과 별첨자료 '삼성언론재단 수혜자', '엘지상남 수혜자', '30대 광고주 내역', '30대 브랜드 내역'은 참여연대 홈페이지(www.peoplepower21.org)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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