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해경이 보유하고 있는 헬기의 절반 이상이 운항일보다 수리‧고장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인천 남동갑)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경이 보유하고 있는 17대의 헬기 중 9대가 최근 4년간 운항일수보다 수리‧고장일수가 많았다. 지난해 헬기 운용 전반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해본부 소속 헬기는 6대 중 4대(66.7%), 동해본부 헬기 5대 중 3대(60%), 제주본부 헬기 2대 중 1대(50%), 중부본부 헬기 2대 중 1대(50%)가 수리‧고장일수가 더 많았다.

서해본부 소속 6대의 헬기는 올해만 9건의 고장을 일으켜 다른 지역 헬기들에 비해 고장이 잦았다. 동해본부 소속 헬기 5대는 올해 1건, 제주본부 헬기 2대와 남해본부 헬기 2대는 각각 2건, 중부본부 헬기 2대는 1건의 고장을 일으켰다.

카모프 기종 헬기 2대는 올해 들어 운항을 거의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본부 소속 B505호기는 운항일수 0일, 수리‧고장일수 234일이었고, 동해본부 B506호기는 운항일수 4일, 수리‧고장일수 200일이었다.

제주 본부의 경우 보유 헬기가 2대 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한 대의 헬기만 운용한 셈이다.

해당 기종은 한국이 옛 소련에 제공한 차관을 군수물자로 상환 받는 불곰 사업의 일환으로 들여온 것으로, 지난해 4대의 헬기 엔진에서 결함이 발견돼 교체한 바 있다.

박 의원은 "헬기의 잦은 고장으로 해상 경계 및 구조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헬기 도입 및 운용 과정 전반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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