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 MBC 뉴스데스크 <분향소 찾은 5살 ‘꼬마촛불’도 불법?>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3일 밤, 서울 덕수궁 앞 분향소 근처엔 경찰과 추모객 사이에 실랑이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그 중에서도 어이없는 경우를 한 시민의 카메라가 포착했다. 5세 아이가 든 촛불이 불법이라며 경찰이 막아 세웠다.

어른들이 다투는 광경을 지켜보다 못한 아이가 스스로 촛불을 후~ 꺼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촛불을 든 사람들이 떼로 지나간 것도 아니고, 아이 하나가 부모 사이에서 초 하나 달랑 들고 간 것을 막아세운 경찰이다. MB의 견찰.

▲ MBC 뉴스데스크 5월25일 방영분 캡처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분향소를 버스가 둘러싸고 있으니까 분향하는 데 오히려 아늑하다는 사람도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비추: 조선일보 <DJ 화환이 맨앞에… 한나라 의원들 화환은 마을회관 뒤편에> 10면

조선일보는, 봉하마을 마을회관 앞 야외 분향소에는 모두 13개의 화환이 놓였다면서 분향대를 기준으로 왼쪽 첫머리에 놓인 화환은 “역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라고 비아냥댄다. 이어 반기문 UN 사무총장,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노무식 세계노씨종친회 회장 등의 화환이 차례로 놓였고 분향대 맞은 편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의 화환이 놓였다며 위치를 아주 자세히 묘사했다.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 조선일보 5월26일자 10면

그러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보낸 화환은 일반인 발길이 닿지 않는 마을 뒤편에 방치됐다고 ‘설움’을 표시하며 노측 진영이 화환을 갖고도 ‘정치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의 화환이 훼손됐음을 상기시킨다.

수구들의 화환이 아주 잘 보이는 곳에 배치되길 희망하는 조선일보. 고 노무현 대통령이 원하는 바가 국화꽃 다발이더냐. 근조화환 영원히 받아야 할 대상은 그에 대해 ‘포괄적 살인죄’를 저지른 자들이다. 그게 누구인지 머잖아 ‘5살 꼬마 촛불’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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